밝은 창 아래, 안해 염색
BY glassy777 ON 12. 20, 2014
오랜만에
엊저녁교육방송에서
옛흑백영화[노틀담곱추]를새벽까지보았습니다
안해와나란히양념치킨을시켜다놓고
시원한맥주한잔을마셔가며
몰입지경으로시청했습니다
그시간에바깥으로는
함박눈이펑,펑,쏟아졌다지요?
아침에거실커튼을열어보니온세상이하얗게변하였지만
날씨는화창하니창밖이어찌나밝은지
저녁에서울강남까지친구들과의
송년회모임에시외버스를
이용키로했습니다
오며가며차창으로눈세상을구경하며
느긋한마음으로그리올라갔다가는
막내넘차로내려올참입니다
시원한제주삼다수생수한컵을
단숨으로들이키고는
거실햇볕바른
양지에앉아
눈이부시도록
햇볕바래기를합니다
이렇게햇살이맑고밝으면
마음도날씨를따라가며
참좋은날이됩니다
저녁부부모임을생각하니
안해머리염색을해줘얄까봅니다
남방계어느나라야자수열매로만들었다는
천연염색료를개어설라므네양지바른창아래앉혀놓고
앞머리에서부터정성껏염료를바르는데
안해이마아래로세월이보입니다
고맙기도하고미안키도한세월
그먼세월이새삼스레
아련함으로다가서며
무릎꿇은아래서
따스합니다
이런순간에서는
블랙커피한잔으로도얼마나행복해지던지요
홍시감하나씩을나눠먹으며
이러저러한소소한이야기
이조곤조곤함이
참행복이지싶습니다
머리에비닐을쓰고서가에서책을내려읽는
안해의옆얼굴이참아름다워보입니다
염색한안해머리에서
먼남쪽나라해안가야자수향내가풍겨옵니다
그해안가에긴의자를뒤로젖혀놓고
이름모를해변가에서하염없는마음이되어
[태양은가득히]라는영화음악을듣습니다
남방군도어느섬해안선으로더가까워지려고
볼륨을더키워서듣습니다
내가좋아하는르느와르의그림
책읽는소녀보다도
더정감이내재되어진따스한
풍경입니다
거실한가득쏟아져들어오는
저햇살아래에서
안해머리염색을끝내고는
안해는책을읽고
저는
음악볼륨을높이며
한갓지고도고요로움으로이어지는
[태양은가득히]
안해가중얼거립니다
아..따뜻해
으..졸려
4:04태양은가득히(Screen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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