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내리는 눈
고향이란

우리에게무엇일까

그저내가태어나고자라난

어느산허리양지마을뿐이었을까?

아침나절에떠나오후녘에까지

고향마을친목계모임에다녀오면서새삼

우리에게고향이란어떤존재의의미일까를

돌아오는차안에서양옆으로펄쳐지는겨울풍경을

이윽히바라보면서깊은생각에잠기었다

세대차이는그시대의유행가노래풍을보면나타난다

우리세대에서는고향을떠나서고향을그리워하고어머니를그리는

고향노래가주를이루었지만

요즈음아래세대들에게는

고향이란단어가생경스럽게느껴질뿐

그개념과의미를그닥모르고들살아가지만

아득히멀어져갔지만초가마을고향을

우리세대에게는쉽사리잊혀지면

안되는것이아닐까?

고향

이제는자꾸흐릿해지는

아득한유년의고향마을한귀퉁이를찾아가서

마당이며봉당을오르내리며서성거리다가

인정심하나없는현실적고향으로

돌아오고야마는허망스러움

사람이

고향사람이

그러면안되는것이아닌가?

고향에는대동계가열리고

고향에서함께자라났던또래나이의서너살아래위에서

경제적인이유로회비조차일년치넘게연체되면서

네명이참석치를못하고전화마져도불통이다

아..이런

회칙에따라제명을하느냐

아님더기다려본인의의사를직접파악후결정하는냐를

갑론을박으로시간여를지체했다

며칠전에저세상으로간친구의이야기는그냥슬몃지나가고

살아남은자들의현실적당면이야기에만관심들이다

며칠전에떠나간친구에대한추억담한마디나

아쉬워하는동정심하나없는고향송년회

묵묵히말을섞지않았다

너나없이살기가각박해진세상에

너는네사정일뿐이고나는내사정일뿐

그것이나와뭔연관성을가져야하느냐는

각자마다의동정심하나없는겉치례의마음들

이제세태는

사람과사람사이에

쓸쓸하고외로운섬들이자꾸가로놓여갈뿐이다

그나마그섬들이

하나둘자꾸만멀어지면서인정심없이

그리살아들가는한세상

너는너

나는나

함께나고자란고향마을의

친목계인정살이가이러할진데

인정심점차각박해지는

이세태의시류는

여북할까나

그저돌아오는차창으로

홀로외롭게서있는겨울나무만바라보고또바라봤다

고향에는눈이내린다

옛날을잊어버리라고눈이내린다

두메산골고향마을에

눈이내린

고향슬프다

  • 3:23[트로트]배호-두메산골(1967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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