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소함으로
아이들이

세밑이라고다녀갑니다

그노무송년모임에이끌려

청주로나가서극장구경도하면서

오랜만의한가함에들어보고자해도

나만그러지를못하고갈라져서형식과번잡스러움으로

맛없는송년모임식사를하고선에집에막당도하니

작은넘차도막주차장으로들어옵니다

[국제시장]이란영화를보았노라며

큰넘이영회티켙을

작은넘이팦콘에음료를

안해가퉁퉁불어터진국수같은

애들좋아하는음식스파게티를쏘기로했는데

그만

아이들이엄마표청국장이먹고싶다는통에그냥

집으로직행하여막들어서는참이라고합니다

아이들은

안방침대로들어가뭔잠을그리들

맛나게자는지커튼까지치고선에

밝은대낮의한밤중입니다

안해는청국장에육개장을끓인다고

주방에다기가막힌냄새를풍기면서달달달

금새뚝딱,한상그득히차려내서

잠자는아이들을깨웁니다

역시나엄마표가최고라며엄지를세워주니

안해입이귀에걸리면서행복한미소를지어보입니다

논배미에물들어가는소리가

아마도이런소리와풍경이아닐까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은먼노무카톡인지뭐신지로

여친들과대화창을열어놓고

무슨이야기들을나누는지

식탁아래로연신손폰을들었다놨다

두손가락을총동원해서뚜다닥!~뚝

숫가락을들어다가놨다가

또까똑!~까똑!

그러면서도한그릇을뚝딱~비웁니다

닭도리탕과육개장에청국장

사진을찍어서여친에게전송을하는눈치입니다

나장가가면이정도는기본으로해달라는

무언의자랑질이면서도부담팍,팍,이겠다

그런혼잣생각을합니다

어디로숫가락이가야는지잠깐씩고민을하는

아이들을바라보는안해의표정에는

그래도이뻐서죽습니다

차가밀리니일찌감치올라가라고

아이들을재촉합니다

곰국에뭔고기첨을잔뜩넣어진공포장으로냉동시켜놨는지

아이들에게나눠주면서꼭아침거르지말고

꺼내서전자랜지에잠시데워햇반이라도

따습게돌려말아먹고출근하라고

신신당부를하는데

두넘들을뭔노무카톡에정신줄빼앗겨

대답은건성나발입니다

한마디

안할수가없습니다

야,이넘들아!

알아는듣는게냐?

하이구~아부지,

다듣고있습니다유

츠암..내

아이들이훌쩍올라간연후

손을나란히잡고올라와선에낮에본영화이야기를

하나씩기억해내서안해가내게이야기를해줍니다

황정민하고점백이친구의일대기를

잔잔하게펼쳐냈는데참감동적이었다고서두를꺼냅니다

가족이6.25로

1.4후퇴를하며흥남부두에서배에오르다가

여동생이바닷물에빠지고아부지가그를건지려고

일껏오른배에서하선을하면서졸지에이산가족이되고

황정민은꿋꿋한가장으로아부지대신으로책임을다하려고

파란만장한일대기가지나가면서

외국에입양되어진여동생을찾으면서

영화속[국제시장]일대기가대단원의막을내리면서

감동이잔잔하게밀려왔다는구먼요

나는

안해가영화이야기를하는내내

표정을보면서듣습니다

가끔씩오르내리는눈썹과눈망울

그아래코와인중그리고달싹이는입술모양을

아주세세히들여다보면서

진지하게듣습니다

내눈앞으로도파노라마차럼영화가펼쳐지면서

가끔씩안해가기억의오류가있어

잠시멈춰서이야기가중단되면

내눈앞의영화필름도

끊켜지곤합니다

영사기가

돌아가다가끊어지면

안해는

여하튼그랬다고..그랬는데..음..하이고!

공짜로영화한편을보여주기가어디쉽답디까?

아마도실제영화관보다안해이야기속영화가훨나았지싶습니다

아주지극한사소함으로

뜬금없이다가서는행복의파노라마

어느사소함으로

3:19아름다운사람-현경과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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