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수변길
오랜만에

칠장사사찰아래

단골네까지찾아가설라므네

도토리묵에시원한냉막걸리한사발마셔볼까

아님

수변가에고풍스러운프로방스에들어

우아하게커피한잔마셔볼까나

아님

찬바람을맞으면서라도

운동겸사수변길을시간남짓걸어나볼까

차에서내려보니의외로봄날같이부드러운바람

수변길을걷기로의견일치를보다

우리부부말고도서너팀이걷는다

산모퉁이수변길을돌아갈때싸아하니부는바람

안해가목티를올리며알싸한바람을맞는다

그래도폐부깊숙히까지훑어주는청랭한바람

깨끗한바람맛에이렇게한갓진길을걷는다

얼음장으로눈부신銀波

두꺼운어름장아름다운얼음무늬

잔잔한물결로밀려오다가그대로얼어붙은물결무늬

둑방으로몇몇의도보하는가족들의웃음소리

더욱길어지는수변의은파

둑방아래들판을건너오는맑고시원한바람

번잡스럽지도않고고요한수변길

그냥걷다가멈춰서바라보는풍경하나로도아름다운길

자연부락을지나언덕배기를넘으며두런두런이야기

둘이나란히걸어가는끝이없는길

흰물감으로그려낸얼음무늬

지나온건너편수변길이정겹다

청둥오리떼강심으로모여앉아볕바래기를하는수변길

그길에서돌아와

따순차한잔을나누는

성탄절의

하오

2015년새해에도

이웃님들무탈하시고

행복스스로많이많이지으소서

  • 3:54박인희-끝이없는길(1975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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