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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 대한 단상
BY
glassy777
ON 12. 26, 2014
편선지에
한자한자씩꾹꾹눌러
얼굴도모르는국군장병아저씨에게편지를쓴것이
꼭이맘때크리스마스전세밑이었다
국민핵교5학년
월남으로건너간위문편지에답장이왔다
왜반에서나한테만답장이왔는지
덜컥,겁부터났다
담임선생님께서는내게
필히답장을하라고엄명을내리셨다
조심스럽게답장을보냈더니
이번에는정글에서박은사진한장을동봉하였는데
흑백사진으로원거리에서박은사진인지라
담임선생님은물론
우리반아이들모두는숨은그림찾기로
간신히사람비슷한모양을찾았다
더욱무서웠다
그리곤답장을못했는데
그쪽에서편지가두어번오다가그친것이
국민핵교적위문편지의전부였다
그러던것이
이번에는내가국군장병아저씨가되어
연말이면한보따리위문편지를받아들곤했다
10.26으로
박정희대통령이갑자기돌아가시면서
군대는초비상사태로찬바람이쌩쌩불었다
광주사태며12.12사태며
나라의격변기의한가운데서군화도벗지못하고
침상에서가수면상태로비상대기를하는
초긴장상태에서받아든위문편지
내무반침상에산더미처럼쏟아놓는편지속을뒤지는
전우들의얼굴에는희색이만연했다
살벌함속에서진짜위문이되는
편지들의형형색색의무늬들
그해의편지는국가의변란이닥치기전
10.26이전에쓴편지가늦게당도한것이었다
그꼬부랑국민학생들의편지는
진짜마음의위문이되어
모두는환호를했다
고참순서대로편지의선택권이주어졌다
꼬맹이여학생이름이적힌위문편지는
그언니에대한기대가치로
당연고참에게돌아갔다
나는
그당시대대정보작전병으로근무하며
늦게내무반으로내려오곤했는데
그래도내게한통의편지가
관물대에놓여있었다
의외로여고생편지였다
헌데겉봉투가뜯겨져누군가읽은연후였다
깨알같이적힌편지의글씨체가어찌나예쁜지
편지내용또한형식적이아닌
문학적소양이다분히들어
예사롭지가않았다
헌데그편지는
제대를얼마남겨놓지않은
최고참김병장의것으로내게
대필을해달라고주어진편지였던것이었다
유일하게이여학생편지만
몇차례부대로편지가오갔다가는
나중에는방위병개인집으로주소지를바꿔
제법깊어지는사연으로이어졌다
김병장은나중에는스스로감당이안되겠다싶은지
중간에서본인이빠지고는내게모든것을인계하고야말았다
그여고생의정성가득한위문편지는
점차날로군화아래로다가섰다
편지가오는쪽쪽내무반에공개게시하였는데
단발머리에통통하고귀여운용모의사진을동봉하여오고는
내무반병사모두의연인이되어온통은근히기다리는
위문편지가되었다
그야말로국군장병아저씨들의위문편지에서
그당시국방부편지에서제일으뜸의
위문편지가아니었나여겨진다
그때의신선했던편지에대한감각과
편지에대한따스한인간愛
이제는시대가변해이메일이라는
사람다운정하나깃들지않은기계적인글씨체에
상업적으로쏟아져들어오는스펨메일편지읽기의귀차니즘
그로인해이메일란의편지로의그나마의가느다랗게남아있던기능상실
참멋하나없는
낭만이라곤조그마치도없는
홍수처럼쏟아져들어오는스펨메일을지우느라고
정작읽어야할메일조차휩쓸려한꺼번에날아가버리게되는
이멋대가리하나없는세태가돼버렸다
사람들의마음이꾸덕꾸덕메말라가는
그연유의저변에는이런디지탈로변환되어져서
아날로그를점차잃어가는그때부터가아니었나싶다
가장의권위가추락되어진싯점이
누런봉투에현금으로담긴월급봉투가사라지고
통장으로찍힌숫자로변해버린한달치의값어치없는노고
봉급날김치찌개에막걸리한병올라선
따순밥상그낭만의실종
가장으로의권위실종
편지지에한자씩눌러쓰던글씨가
자판에서투다닥
클릭하나로초단위로부산이며태평양을건너고
중간에우체부아저씨를통하지않고날아간다손치더라도
그게어디마음이실린아날로그편지의
백분지일의발치께에나머물까나?
이연말연시에서제일바쁜우체부아저씨
그래도편지봉투에담긴일말의
노루꼬리같은인정살이를
손끝에전해주는
우체부아저씨
저들을만나면따순음료수한병이라도
손에쥐어주는인정살이의보답이있어야지만
그나마사람사는세상의가느다란온기가
멈추지않고돌아가지않을까?
이추운세태를건너가는방법
그사람스러운온기
위문편지담긴정성된마음의온기
그것이편지에담겨오고가던
사람다운아날로그시절
그것이그리워진다
0:43
우체부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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