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의 생애 (16) : 실개천 고향

나여..뭐하는겨?

오랜만여..영석이친구가엽총으로멧돼지를잡았댜

그려?인쟈엽사다됐네그랴

그래서말인데내일점심에시간어뗘

모임가지려고?

내일점심때우리집으로넘어와한잔하세

그거좋지

막걸리말통으로준비해서놀테니까꼭넘어와야혀

알았네..알았어,꼭넘어감세

여보셔유

아이구..반갑습니다

낮에주민센터에들렀다가트럼펫을함께배우고자해서유

그러잖아도동호인을모집하는데면단위에서트럼펫을가진사람이참없네요

그럴겁니다.도회지도아니고트럼펫을사서배울사람이귀하지유

이곳저곳벽보를붙여봐도이응사람이없네요

그러면함께트럼펫을배워볼까유?

나도초보단계인데함께배우지요

그려유.허면매저녁8시쯤주민센터에서만나함께하시게유

반갑습니다.그럼저녁마다함께배워봅시다

엽때여?

이거누구신가..오랜만이네

하하하..난자네목소리만들어도즐거워지면서반갑네?

그려?내가여인도아니고그게뭔현상이랴?

그냥마구반갑다는거지..뭐

그래뭔일인고?

새해도됐고하니얼굴한번보고자퍼서전화넣었네

그거좋지

일간날을잡아술한잔에밥한끼먹어야지

그려..허면퇴촌친구와광명시친구그리고나이리넷이서함뭉쳐봄세

조오치..참좋지

말나온김에추진하자구

시간괜찮나?새해핑게삼아얼굴이나볼겸사모여보지.머

그려그럼퇴촌에서펜션하는친구네서1박으로밤새워새해맞이만남을가져봄세

조오치..사는게뭐별건가?이리좋은친구들만나는일이지

그려..맞는말일세나.암..암

고향친구들이나를부르고

오랜벗들이함께하자고부르는새해벽두부터

고향의푸근한인정살이에가슴이훈훈히뎁혀온다

친구들이너무도쉽사리세상에서사라져간지난한해

무엇이사는중심이고무엇이사람다웁게사는것인가의생각이

둠벙같이깊고깊어만가는해넘이의세밑

잘사는일이진정무엇인고?

세파에휩쓸려얻는금전적취함과공명?

아니다싶어지는연륜의무거움

묵은해는이제쯤에서잊자

가버린친구들은이제저해넘이그너머로잊자

아주소소한작은행복이주는즐거움을

진정한행복으로보듬어안아다가오는새해를또가리니

봄이여,어서오시라

실개천이玉水로흘러갈내고향의봄날

그언덕배기로벌써부터치닫는이마음

한해가넘어가는황혼무렵의

실개천내고향

3:12실개천내고향-이현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