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바다, 만리포

눈을감으면항용그리웠던바다

먼길을달려당도한만리포

겨울답잖게봄바람같이부드러운해풍이볼에닿았습니다

깨끗한은모래에어리는푸른날이알알이박힌백사장

몇몇의겨울바다여행객

바다를춤추는안해의봄빛얼굴

꼬맹이들도봄같이따사로운바다를즐기는모래사장파도

먼바다에서달려와발치에서부서지는파도

아이들이쌓아놓은모래성이파도에무너지는바다

수많은지난여름의발자국

저혼자파도에밀려왔다멀어지는수평선

하릴없이앉아서따사로운지난날들을가만가만들여다봅니다

애증으로왔다가멀어진수많은인연들을사랑으로보듬어보느니

서해바다끄트머리정서진에서따순풀빵한봉지로도행복을찾습니다

허기를에우려찾아든점심상

수족관의어류들의긴겨울나기

초밥한덩이에

물회한접시를말아시원한맥주한잔

그리고는방파제로나와안해가돌틈에서굴을땁니다

만리포에서천리포를그리고또백리포에서십리포로넘어넘어가는오솔길

좁다란해변길을달려구비구비산허리를넘으면나타나는아름다운포구

다시솔숲길로이어지는해변길을넘습니다

눈을멀리에두면다가서는바다와수평선의해무

다시길에서길로연한바닷길의아득한산허리

또다시다가앉는정겨운바다와한갓진모래톱

하염없이바다를응시하는안해의망중한

그러다또한구비를돌아넘으면나타나는항포구의아름다운풍광

태안반도맨윗자락쯤의항포구의항에당도했습니다

군대시절의항국민학교에서풍금을치다가고개를들면맛바로보이던저풍경

따스한훈풍에굴이실하게알곡찹니다

훈풍에나뭇가지마다에봄을움틔우며뽀족히내미는새순가지

또다시나타나는바다에서불어오는간지러운해풍

아무도없는바닷가를

옛노래높이부르며걷는안해의노랫소리와

훈풍에섞여

아득한수평선으로외항선이지나가는바다

수평선을자꾸만당겨사진안에담으려는

안해발치께로밀려오는파도소리

해송산마루로

파란하늘과흰구름이유유히흘러가고

아무도없는고요한해변

가만귀를모으면들려오는

먼바다의파도소리

팔을한껏벌려노래부르는안해

김추자의[파도]라는노래를

자꾸만부르고또부른다

파도소리에묻혀

들렸다가멀어지는

안해의노래

아무도없는넓디넓은

모래사장으로

은모래

금모래

언제나가고팠던바다

아름다운풍광

파도소리

새해새로운마음을

수평선에서달려오는파도에

心身안팎구석구석을

깨끗이씻고돌아왔습니다

눈감으면

그리웠던바다

그리웠던그바다를찾아가

오래앉았다왔습니다

4:00알함브라하궁전의추억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