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본향

군시절제대특명을받고선에

예하부대를찾아다니며바닷가에앉곤하던그시절

레이다기지아래분초천막매복조를따라

의항리바닷가의항국민핵교에들어

하학하고아무도없는교실에서

풍금을켜다가바다를

넘나들던그곳

그핵교뒷편에한옥체험겸묵어갈전통한옥을품위있게지었습니다

건축미를최대한고증을통해지은한옥의기품

이렇게옛날을복원하려는

집짓기의성의

그곳에서는한가한마음이되어

쉼을얻게됩니다

현대를바쁘게만살아가다가그만

우리가영영잃어버린본향

겨울볕아래에서도

따스한기운이서려

현대를살아내려힘겨웠던마음을

넉넉히품어안아들입니다

솟을대문

한채당현판의나무질감을

손으로쓰다듬어봅니다

이렇게한겨울가운데서

봄빛을품은흰구름이둥둥떠갑니다

저런풍경에다

타관에서고단했던

마음의본향을얹어봅니다

이윽히바라만봐도아늑해지는

마음의그깊은안뜰

먼타관에서돌아와거니는

고향집뜨락입니다

할아부지계신먼옛날을

흰구름에얹어봅니다

대나무같이곧았던

선비정신이가뭇없이사라진각박스러운세상

물질만풍요로철철넘쳐나는세상이왔으면뭣합니까

이렇게한갓지고도한가롭게

한식경도앉아보지도못하는

너도나도바쁘기만한

이엉터리같은시류

눈에보이는물질의풍요만쫓아

사람다운선비정신은뒷전으로

가뭇없이잊혀진지오래

기품어린문창살하나에도

혼을담은선비정신이자취없이사라져가는

마음각박스러운시류에서

잠시멈춰서서

마음이종시찾아가머물

그곳이어디메인지

그마음의본향을생각합니다

그곳을찾아갑니다

  • 31:05두메산골-여러가수노래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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