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콘서트, 뮤지컬

삼한사온의날씨가되살아났는지

마치이른봄날이다

지인의티켓팅으로선물을받은

김범수미니콘서트와

뮤지컬

내관심사는

오늘의행사보다도

책전시회에더눈길이갔다

미니밴드의경쾌한연주

내눈에는이번에도

월요일부터교습에들어가는트럼펫에만

눈길이가서머물렀다

저렇게자유자재로운연주를언제나배울까나?

트럼펫을이리저리흔들어가며

춤추듯불어제낀다

신년들어처음접하는

아름다운뮤지컬의

꾀꼬리소리

뮤지컬을전공하여

무대에서춤을춰가며노래를부르는

저뮤지컬배우들의삶은

연극배우이상의

감흥과작품에대한영감을

온몸으로예술로승화시켜관객에게전달하는

그뜨거운열정이생활화되었으리니

그것을밤낮으로열심히연습하고또연습하여

내것으로승화시켜관객에게전달하는

멋지고아름다운몸짓과노래

참행복한사람들이다

밋밋한일상에서또다른의미로

그들의동작하나하나를또렷히관찰하여듣는

무대아래관객으로뮤지컬이뜻하는

그가사와동작과춤사위를

지켜보는호사

객석에앉아서도함께동화되어지는

무대위의젊고뜨거운열기

참오랜만의

또다른경험과호사다

꾀꼬리같이

이나무에서저나무로옮겨앉아가며

아름다운목소리로노래하는

의미깃든멜로디소리를

눈감고듣다

2부행사로이어지는

김범수라는젊은가수의미니콘서트

어느덧김범수열렬한펜들의

기염을토하는환호성으로인해

후끈한열광의뜨거움으로

장내에가득하다

젊은가수들의노래는별반감흥을일으키지않아

그닥들어보지않았는데[보고싶다]로

시작되어지는노래가사가왠지

가슴에포근히안겨온다

감성을자극하여품안으로안겨오듯하는

젊은가수의열정어린

호소력

나훈아의젊은시절의옛노래만

내가슴을젖어들게하는것이아니었다

이렇게젊은요즘세대의노래도

짙고촉촉한호소력으로

심금을자극하다니

내음악사랑의범위를벗어난신선함으로

흠짓,놀라운일이아닐수없다

거기다보태어

무대를압도하는유머와춤동작

말재간또한뛰어나다

고얀히

멀어진옛사람이생각되어지면서

가슴저아래로부터올라와

시야에어른거리는

보고싶어지는

얼굴들

나의詩

-서정주-

어느해봄이던가

머언옛날입니다

나는어느친척의부인을모시고

성안동백꽃나무그늘에와있었습니다

부인은그호화로운꽃들을피운

하늘의부분이어딘가를아시기나하는듯이앉어계시고

나는풀밭위에흥근한낙화가안씨러워줏어모아서는

부인의펼쳐든치마폭에갖다놓았읍니다

쉬임없이그짓을되풀이하였읍니다

그뒤나는연년히서정詩를썼읍니다만

그것은모두가그때그꽃들을주서다가디리던―그마음과

별로다름이없었읍니다

그러나인제웬일인지

나는이것을받어줄이가땅위엔

아무도없음을봅니다

내가줏어모은꽃들은

제절로내손에서땅우에떨어져구을르고

또그런마음으로밖에는나는내詩를쓸수가없읍니다

이제는아득히멀어져간

그리운사람들이

보고싶다

김범수의[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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