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함, 그 행복

먼길을달려와여장을풀다

오목조목한편안한잠자리

아침에일어나커튼을열어보니

밤중에보이지않던강원도산간의청랭한기운과

첩첩산중으로밝아오는여명의그림자가

고요하니고즈넉하다

사우나에몸을풀고선에가붓해진몸과마음

여행지에서의낯선행복

여행은일상에서의단조로움을상쇄해활력을안겨준다

낯선곳에서의편안함과재충전을위한풍경

눈이녹지않은레이다기지의가파름이

등산배낭을지고선에안해함께숨차게올라채고만싶다

맛난아침식사를거하게마치고

우아하게커피한잔의여유로움

오륙년전에안해와함께

저산아래강변길을한나절걸었는데

그풍광이어찌나기억에남고아름답던지

새삼스럽게눈과얼음덮힌강변을아쉽게바라만보다

역시여행은늦봄에서초여름으로가는

연초록빛5월이제격이다

1박2일여행에서돌아오니

예비며느리들이내려와생일을축하해준다

참귀엽고도예쁜넘들이다

거금오십만환을봉투로받아들고나니

기분이삼삼하여술을이것저것섞어마셨다

시원한맥주의깊은맛

토종닭을실한놈을택해상에올리니

두레상이가득하다

맛난꼬막을까서아이들과주거니받거니

얼콰하니술안주를삼다

가끔멀리대처에나가사는아이들이몰려와

둘만이단촐하게살아가는집안을왁짜하니만들어준다

방마다

침구를장만하는

안해의표정이싱그럽다

안해얼굴에

내생일을빌려새봄이왔다

더기분좋으라고

아이들에게받은용돈을슬몃

안해에게넘겨주었다

온집안팎으로

나비가날고꾀꼬리노래하는

봄날이왔고야

새봄이왔고야

안해함께

봄님이어디까지오시는지

가까운봄바다라도댕겨와야쓰것다

바다/김소월

뛰노는흰물결이일고또잦는
붉은풀이자라는바다는어디

고기잡이꾼들이배위에앉아
사랑노래부르는바다는어디

파랗게좋이물든남빛하늘에
저녁놀스러지는바다는어디

곳없이떠다니는늙은물새가
떼를지어좇니는바다는어디

건너서서저편은딴나라이라
가고싶은그리운바다는어디

3:14정미조-그리운생각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