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국악당, 도서관

세종국악당의오봉산타령을시작으로

여러곡의우리민요를들으며

한해묵은귀씻이를했다

더께로낀저잣거리의

세속적소음으로엉클어졌던마음에

너울너울우리가락의춤사위

어린날마루끝에앉아듣던

할아부지와함께기둥에매달린스피커에서

봄마당가득너울거리던민요가락

할무니가생각나고

유년의뜨락을이리저리거니는행복자리

늘상현대음악과외국음악이마치고상한

높은식견이있어보이는굴절됨에

그를쫓아갔던음악길

다시흠씬우리가락에취하여

너울너울거닐었던유년의뜰

그곳에서의한나절

일어나서어깨춤으로라도흥을따라

들썩거리고픈마음의흥취

오늘

국악인들의옛것을지키고유지하려는

그노력하나로도잃어졌던내마음자리를찾았다

손뼉을치면서아쉬움으로

우리의국악을만났다

연전에

서울예술의전당국악당에들어

지인의따님의아쟁연주를참관했다가

집으로내려오는고속도로에서

차창으로두둥솟아오르던

보름달을만나면서느꼈던

우리것에대한감회

그여운을잊을수

없었느니

역시우리네가슴밑바닥저변에깔렸던

어린날부터귀에익숙했던

국악의깊은정서

나는누가뭐래도

백의민족의뿌리였던것이었다

국악가요라는

신영역을또구축해가면서

전통을지켜내려는젊은세대가있어

그나마우리국악을지켜내는것

어떤면에서

참중요한정서적대한지킴이다

세종국악당옆에

나란히붙은세종도서관

어찌참새가방앗간을그냥지나치랴?

이러저러문학도서서가를오가면서

몸으로배어드는책의향기에

또한번깊이에로

젖어드는

행복

집앞도서관에는없는

디지털자료실

흑백티브이시절주말극장의

흘러간옛날식영화

동네방앗간마당에천막을쳐놓고

동네방네스피커로선전하며

아련히퍼져나가던

이미자에나훈아의노래

그노래중간에따발총을쏘듯

숨도안쉬고떠들어대던영화쟁에의목소리


안녕핫씸미까면민여러분안녕핫씸미까

씨내마스코프총천연색영화
이번에못보면평쌩한이되는영화

저강은알고있다를

오늘즈녁가족들손을잡고

이곳높은뱅이방앗간마당으로나옷쓰여서

꼭관람해주시면대단히대단히감싸
감싸하겠씸미다

그아름벌름하던

옛노래의아련함의환청이

먼곳에서부터가까이다가왔다

영화광들이하루종일앉아공짜영화관람을하는

최신식시설을세종대왕께서

어여삐여기셔서

내려주셨다

시간만된다면색다른경험을할겸사

옛날식흑백영화를꺼내다가

남정임과문희를

만나고싶다

자식세대들의열공

까치발로슬며시뒷걸음을치며나오니

어느덧날이저물고땅거미가밀려오고있었다

언제한가한시절이도래하면

전국을다니면서도서관순례를하는것을

노년기의꿈가운데하나를설정했다

이얼마나행복된책여행이며행복된순례자인가?

생각만하여도그만엄청행복한엔돌핀이

가슴과정수리께에서펑펑,솟아오른다

집으로돌아와일전에예비며느리가사온

맛좋은와인으로고요로운저녁시간을맞이하는

일상의한가운데서의소소한행복자리

거기다

오늘이발렌타인데이라던가

안주하나를보태주는오늘하루의

참좋은날!

바야흐로입춘절이지나고

우수경칩이다가오것다?

내마음은벌써

어허!~제비몰러나간다!!!

  • 2:19오봉산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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