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 (2월)

마음이아파눈물진세밑의며칠이지나갑니다

多情했던사람들이이세상에서이젠만나지지못한다고합니다

그사람이이승에있건없건간에아주기억에서잊혀져야만하는哀슬픔

오오래낡은것들에서의기억들을애써잊으며살아간다는것

그것은또마음안에서어지럽게엉켜들기도합니다

그리고어느날문득끅,끅,목울대를타고가슴을져미기도합니다

그러다가다시그마음밭에새순이돋아올라아무렇지도않게되곤하는데묵직히가슴을누룹니다

혼자가는길을넘어사람들이사는마을언덕배기에올라섭니다

따스함으로나를만져주는사람의무한사랑보약탕기

대문에서나를기다려안아들이는따순부부지정

슬플때나기쁜일을함께하거나늘상함께인사람이있어이길을갑니다

다시마음밭에웃거름을주려고마음대문앞에다그간의쌓인정을쟁여놓습니다

그먼길을얼마나애련케도사랑하며걸어온길이던가요

비구스님도가시고또겨울도저렇게가시네요

돌각담장길을돌아가며하나씩세월을쓰다듬노라니울컥,눈물이납니다

지나온길눈물고인세월의발자욱마다에서린회한

둑방위하늘에다가아무도모르라고슬몃얹어둡니다

찬바람부는수변가에서눈물이후드득,솟구쳐잠시가던길을멈춰봅니다

아뜩한저길을돌아보면서나는과연스스로에게잘살아왔는지

베갯머리를적시며밤내출렁이던물소리

그것은나를향한끝없는연민이기도하였습니다

봄비에촉촉히젖은마음안에다이젠무엇을들여야만하는지잠시생각합니다

생은어차피홀로가는길이었습니다

마음에한가쟁이후두둑,꺾인자리

이젠그자리에

뽀족뽀족새순이돋아서

지나온먼길에서아무렇지도않았었던듯

그냥

먼곳을무연히건너다보는세월

번연히같은길을

중첩되게걸아갈줄을알면서도

다시금그먼길을걸어가야겠지요?

홀로가는

길나그네의먼길에서

눈물진가여운응시입니다

먼길에서돌아와

자꾸만혼곤히잠이쏟아집니다

침대맡에다

슈만의[어린이정경]을낮게틀어두고는

먼길에서만나지지못하는

그리운사람들의얼굴을

그리고또그려봅니다

그러다가

잠이쏟아져서

그냥모로눕습니다

베겟머리촉촉히

옛사람이그리워집니다

님의말씀/김소월

세월이물과같이흐른두달은
길어둔독엣물도찌었지마는
가면서함께가자하던말씀은
살아서살을맞는표적이외다

봄풀은봄이되면돋아나지만
나무는밑그루를꺾은셈이요
새라면두죽지가상한셈이라
내몸에꽃필날은다시없구나

밤마다닭소래라날이첫時면
당신의넋맞이로나가볼때요
그믐에지는달이산에걸리면
당신의길신가리차릴때외다

세월은물과같이흘러가지만
가면서함께가자하던말씀은
당신을아주잊은말씀이지만
죽기前또못잊을말씀이외다

    1. 트로이메라이,로베르트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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