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福

사람은각자가

현재에처한환경에서분명

자기만의이존재하느니

나는집에서직선거리로채

백미터도안되는곳에도서관이생겼다는것이다

베란다소청마루에서앉아바라보면

백미터도안되는곳의군립도서관이다

집에머물다가

언제라도달려가앉을수있는

冊집이

그것도큰집이내지근거리에서

나를굽어보면서

너른품을내게로향해준다는

이천혜의

어느날에는

안해가현관에닦아세워놓은흰고무신을

모시한복으로정갈히갈아입고선에

뒷짐지고양반걸음으로

느릿느릿가도

1~2분거리

책을대출받아옆구리에끼고설라므네

어릴적동요를콧노래로부르며

책내용이궁금해지는

옅은설레임으로의

어지러운

행복

그래서나는

선택받은사람이라는생각으로

일상적중심대가꼿꼿한

엄청복받아행복한사람이다

이렇게햇살가득쏟아져들어오는

도서관독서대에서의

누구도범접치못할

안온함으로드는행복됨

살아가면서이보다더몸서리치도록

나를행복으로이끄는

고요로움의깊이의

끝모름

이런것들이과연

다른것에서내게존재할까?

일주일동안고팠던

정신적허기를

허걱우걱,채울수있는

정신세계적고급양식레스토랑이면서

깍두기며김치에오이소박이가득한성찬인한식당에서

코로흡입되어지는된장찌개냄새로그득한

도서관서고의

진열대冊

書冊을하다가는

너무도나른한행복감에젖어잠시

창밖먼산을무연히바라보는詩적공간의응시

옆좌석에서책장넘기는소리

사각,사각,

저사람은무슨책을읽기에

예까지사과깎는소리가사각,사각,들려올까?

무슨책을넘기기에

사과향기글내음이내후각을강하게이끌까?

저사람의마음안으로는

무슨책어떤글의행간들을곳간으로쟁여들일까나?

저사람은얼마만큼의행복을

책에서가져가려고이렇게좋은날도서관에앉아

행복한표정과몸태로

창밖으로빛나는태양의기운을받으며

그밝음으로인하여양미간을

살풋찌푸리면서까지

저렇게

아름다운얼굴표정을지을까?

몇안되는도서관동석자들을

그윽히건너다보면서

혼자

야릇한행복의나라로

겨드랑이에작은날개를돋아달고

공간이동으로날아갔다가

퍼뜩,돌아온

독서대

쌀서너가마의무게가담긴

알곡찬책들을대출받아

은행창구에서어렵사리대출받는

큰액수의금전보화보다도

감히째머리가되지못할

행복든든함

아..사람은도대체무엇으로사는가?

그잔잔히벅차오르는행복감으로

안해가게로돌아오면

눈썹고운안해가차려내오는

몸의음식인

밥상

오곡으로지은

윤기자르르흐르는정성된

밥주발

거기에보태어

기름기쪽빠져담백한

푸짐한수육에

술한잔의

목넘이

어허!~

집으로올라오는

봄하늘이유독푸르른날

매양이좋은날

내가누리는天福

집에서채백미터도안되게들어선

도서관나들이노니

이건누구도

빼앗거나어쩌지못할

나만의

이다

한세상왔다가구름같이흘러가는

사나이마음안살림살이

……

이만하면되얏지!

이소소한시골살이에서

더이상뭔명리를쫓아살것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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