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봄, 봄이 오면
돌담에속삭이는햇발/김영랑

돌담에속삭이는햇발같이

풀아래웃음짓는샘물같이

내마음고요히고운봄길우에

오늘하루하늘을우러르고싶다

새악시볼에떠오는부끄럼같이

詩의가슴을살포시젖는물결같이

보드레한에메랄드얄게흐르는

실비단하늘을바라보고싶다

금잔디/김소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산천에붙는불은
가신님무덤가에금잔디

봄이왔네

봄빛이왔네

버드나무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왔네

봄날이왔네

심심산천에도

금잔디에

풀따기/김소월

우리집뒷산에는

풀이푸르고

숲사이의시냇물

모래바닥은

파아란풀그림자

떠서흘러요

그리운우리님은

어디계신고

날마다피어나는

우리님생각

날마다뒷산에

홀로앉아서

날마다풀을따서

물에던져요

흘러가는시내의

물에흘러서

내어던진풀잎은

옅게떠갈제

물살이해적해적

품을헤쳐요

그리운우리님은

어디계신고

가여운이내속을

둘곳없어서

날마다풀을따서

물에던지고

흘러가는잎이나

맘해보아요

봄이오면-김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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