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침 산책
BY glassy777 ON 3. 15, 2015
맑간봄아침
동녘으로유정란같이밝고맑은해가떠오르는길을
안해함께두런두런산간마을을걷습니다
사계중에이렇게생동감이넘쳐나는
봄을제일반겨합니다.
산간마을윗쪽까지걸어넘습니다
황토방을며칠뚜닥거리며만들더니만
오늘은굴뚝에서푸른연기가피어오릅니다
가시담장사이로봄새들의지저귀는소리가
봄물이올라맑고청아합니다
천문대어르신께
안부인사를드리고자산아래까지올라왔굼서나
너무연로하셔서읍내로거처를옮기셨다는소식입니다
싸이클에헬멧까지구입하시며
노익장을과시하던팔십청년이셨던어르신
세월앞에어쩌지못하시고
안해의붓글씨벗을자처하시던그기개는
봄이넘어오는먼산마루를넘어가이젠돌아올길을잃었습니다
황토방에서피어오르는연기와
며칠을붉은황토벽돌을찍어가며쌓아올리고
목수를불러상량을올리던보람이있어
그따스함이깃든부부지정이
구들장으로쩔쩔끓을것을
생각하며바라보려니
돈으로만되는것이아닌
황혼기의부부지정이얼마나重한지를
자꾸만알아갑니다
문창살사이로논배미를바라보며
봄이넘나들앞산머리를바라보고또바라보며
서로간등을긁어주며등짝을지지면서
대처에나간아이들과손주들의
긴야기를나누다보면
설핏잠이들어도
참좋으리
등짝으로흐르는
흔건한땀일랑은앞마당을거닐면서
서늘찬봄아침바람으로잠시식혔다가는다시황토방에들어
아궁이에서노릇노릇한고구마를꺼내다가
호호불어가며먹는아침조반食
동치미국물한사발거뜬하게마무리하면
황토방찜질을마치는봄아침
동포들아,
어여일어나재넘어사래긴밭으로나가자스라
봄새가반겨주고
봄바람이이마를간지럽히는밭둔덕에서
우리함께봄노래를부르자스라
아흐!~봄날이오시는고야
유난히긴긴겨울이그예끈지나가고
삼천리강산에봄날이오셨고야
낙화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