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마중

아침나절낮시간에

오랜만에굴암산언덕배기를오르는데

나무끝마다에새순이파르라니어여쁩니다

언덕을막올라채면서나타나는풍경

봄길을따라서오르라고나무다리를놓았습니다

엊그제섬진강변에서보았던꽃무더기가

이제울고향언덕배기를넘어이렇게도피어납니다

봄의개화최전선에서피는개나리가한창입니다

오랜만에댓골저수지를걷다가인증샷

마치총소리라도들려올듯꽃망울이터지기바로일보직전입니다

점심을막마치고나니꽃비가보슬보슬내리는길을

안해가꽃마중드라이브나하자고합니다

아직하교까지는한시간여가남아

오토바이크적토마로우당탕탕!~퉁,퉁,퉁,퉁…넘던

안성쪽으로넘는높은산구비를넘습니다

차창으로꽃비가참

어여쁘게와부딪습니다

저꽃비가내리면

온산으로불꽃같이온갖꽃들이화들짝

꽃천지가될것입니다

비안개가보슬보슬눈앞을간지럽힙니다

봄비는이상한마력을지녔습니다

아련하게다가오는먼추억들이창으로서성거립니다

높은산을넘어와골짜구니로

봄맞이를준비하는

산마을팬션

이봄비에

봄나물이지천으로돋아날

들판이촉촉히꽃비로젖어듭니다

저남쪽어드메부터쉽없이달려오시다가

넓은안성뜰로와머무시는

봄의정령

호수수면으로도미끄러지듯

봄안개

명경같이고요한수면으로

보슬비는보슬보슬

보리밭이랑으로촉촉히

오랜봄가뭄이해갈이되는반가운

봄비

겨울나무새순가지에도

꽃비

수변가꽃나무에도

봄꽃비

봄이왔고야

삼천리이강산에봄날이오셨고야!

봄비내리는하굣길에

유치원개나리반아이들의혀짧은봄노래를들으며

운행을마치고집으로올라온

봄비내리는이저녁

맥주한잔으로

오늘의꽃마중을자축하다

봄,봄,봄

불꽃(1975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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