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그늘 아래
BY glassy777 ON 4. 3, 2015
점심을마치고
친정이라고내려온
여동생앞세워굴암산고개를넘어서
산보를나서는데버들개가어여쁘게반겨준다
봄농사를준비하는
농군부부의나른한봄
개나리무더기를지나가는
여동생의뒷태에서
봄처녀
복사꽃몽오리가막터지려고
몸살을앓는
봄
하마벌써
잔잔히깔린크로바잎이앙징스럽다
비닐멀칭을마친밭고랑에도
봄날이오셨고야
엊저녁봄비에
풀잎마다에맺힌구슬방울
봄가뭄이지나가고물이차오른수변가의
한가로운강태공
길을가는데수변쪽에서
뭔가휙,휙,날아와길바닥에퍼덕퍼덕
통통히살이오른물고기도
봄이다
강태공이봄내내앉았을좌대에
출렁이는물봄결
벚꽃나무에도꽃을피우려고
나물캐러나온봄처자마냥성장통으로몸살을앓는다
꽃나무아래
제비꽃
발아래로
민들레
아..오오래기다려온
봄꿈
그러나
어지러이깨어진수많은기억들의
산산히조각난
편린들이서성거리는봄
봄날이오시는담장
양지쪽에서
자목련아련하게피어오르는
봄하늘아래
끝모를
목련꽃그늘아래서
사월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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