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BY glassy777 ON 4. 3, 2015
엄니,
엄니가그렇게좋아하시던봄날이
저리화려케왔구먼유
문득엄니하구에미허구셋이서꽃구경가던
그시절이생각나는구먼유?
하느님나라에서잘기시는거지유?
애비에미생각일랑은가끔씩하시는가모올러
엄니가기셔서저희가을메나행복했다구유
아?봄날이오며는맨날꽃구경가자구허시든엄니가아니시던가베
아?저때말여유
막걸리를병아리오줌만치드시구선에
누가자꾸만등뒤에서어깨를찍어누른다구
볼고족족한얼굴을하시구설라므네
갈갈갈,웃으시던엄니
참행복했던시절이었구먼유?
고마웠어유
엄니
이런저런
지난생각이아련아련떠오는옛날사진을
봄안개아련히깔리는고향마을읍내를내려다보면서
엄니께오랜만에편지를쓰네유?
아..저사진이벌써7~8년이흘렀나유
엄니드리려구뻐찌를따는데손바닥한가득죄물이들었었지유
그래두엄니는둘째가애써서딴뻐찌라고
몇알갱이드시면서맛나다고
거짓말을하셨어유
지가먹어보니깐두루
맛이라곤한개두읎던걸유
저때가
초여름이닥쳐오던월악산맑은계곡이었지유
물소리새소리에우리앉았는자리
주위나뭇가지를지나가던
청청한바람소리
에미두저두
엄니두술기운에살랑살랑
졸음이쏟아져서참말루다혼쭐이났었지유
참좋은시절이었구먼유
하느님기신그곳하늘나라에두
매화가피었나몰것시유
섬진강매화마을을댕겨오면서두
엄니와꽃구경가던생각이자꾸만떠오르던것을유
엄니기시던
작은방아래아파트화단으루
매화꽃이한창만개하였어유
지팡이에의지하시곤
노인주간시설봉고차를기다리시며
매화나무에핀꽃들만연신바라보시며
이쁘다구감탄을하시었지유
하이갸!~~이쁘기두혀라!
그이쁜꽃들이화들짝,피어나드니만
엊저녁비바람천둥번개에그만
화르르~지고말았시유
엄니와의옛시절을그리워하면서
꽃나무를바라보려니
고얀히
슬퍼져유
거기서두가끔가다가
애비에미생각이나해주시구
고생많으셨던
몹쓸치매일랑은
절대근처에두가덜마시구유
야?
내일모레로
청명에다한식이다가오네유
그날선영을찾아뵙고선에
편지로못다한긴안부인사를드리것시유
뭐잡숩구싶으셔유?
엄니
좋아하시는김이랑
따끈한계란찜을해다드릴까유?
엄니..근데왜자꾸슬퍼지지유?
꽃도여기저기피어나구
새들도노래를하는
이좋은봄날
저사진들을가만가만들여다보느라니
참행복했던시절이었구먼유?
참고마웠어유
엄니,
그런데
슬퍼유!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