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엄니,

엄니가그렇게좋아하시던봄날이

저리화려케왔구먼유

문득엄니하구에미허구셋이서꽃구경가던

그시절이생각나는구먼유?

하느님나라에서잘기시는거지유?

애비에미생각일랑은가끔씩하시는가모올러

엄니가기셔서저희가을메나행복했다구유

아?봄날이오며는맨날꽃구경가자구허시든엄니가아니시던가베

아?저때말여유

막걸리를병아리오줌만치드시구선에

누가자꾸만등뒤에서어깨를찍어누른다구

볼고족족한얼굴을하시구설라므네

갈갈갈,웃으시던엄니

참행복했던시절이었구먼유?

고마웠어유

엄니

이런저런

지난생각이아련아련떠오는옛날사진을

봄안개아련히깔리는고향마을읍내를내려다보면서

엄니께오랜만에편지를쓰네유?

아..저사진이벌써7~8년이흘렀나유

엄니드리려구뻐찌를따는데손바닥한가득죄물이들었었지유

그래두엄니는둘째가애써서딴뻐찌라고

몇알갱이드시면서맛나다고

거짓말을하셨어유

지가먹어보니깐두루

맛이라곤한개두읎던걸유

저때가

초여름이닥쳐오던월악산맑은계곡이었지유

물소리새소리에우리앉았는자리

주위나뭇가지를지나가던

청청한바람소리

에미두저두

엄니두술기운에살랑살랑

졸음이쏟아져서참말루다혼쭐이났었지유

참좋은시절이었구먼유

하느님기신그곳하늘나라에두

매화가피었나몰것시유

섬진강매화마을을댕겨오면서두

엄니와꽃구경가던생각이자꾸만떠오르던것을유

엄니기시던

작은방아래아파트화단으루

매화꽃이한창만개하였어유

지팡이에의지하시곤

노인주간시설봉고차를기다리시며

매화나무에핀꽃들만연신바라보시며

이쁘다구감탄을하시었지유

하이갸!~~이쁘기두혀라!

그이쁜꽃들이화들짝,피어나드니만

엊저녁비바람천둥번개에그만

화르르~지고말았시유

엄니와의옛시절을그리워하면서

꽃나무를바라보려니

고얀히

슬퍼져유

거기서두가끔가다가

애비에미생각이나해주시구

고생많으셨던

몹쓸치매일랑은

절대근처에두가덜마시구유

야?

내일모레로

청명에다한식이다가오네유

그날선영을찾아뵙고선에

편지로못다한긴안부인사를드리것시유

뭐잡숩구싶으셔유?

엄니

좋아하시는김이랑

따끈한계란찜을해다드릴까유?

엄니..근데왜자꾸슬퍼지지유?

꽃도여기저기피어나구

새들도노래를하는

이좋은봄날

저사진들을가만가만들여다보느라니

참행복했던시절이었구먼유?

참고마웠어유

엄니,

그런데

슬퍼유!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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