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청명과

한식날이꽃그늘아래

무삼히지나가네유

아부지오랜만에

아부지좋아하시던막걸리한병사들고

찾아뵈려니새삼아부지의다정다감하셨던어린날

마당가꽃밭자리가생각나네유

유독꽃밭을애지중지가꾸셨던당신의마음자리를

넘겨다보려고조차않으면서

술드시고어지러운

당신만을

그모습만이아부지인줄로알았네유

에미가잔을올리면서

어머니아부지께무어라고고하네유

아마도애틋했던고부간의절절한정이

아직도온기로남아있어그러려니..하면서

울컥,그리워지는아부지

아부지자리가이리넓고깊은것임을

인생한갑자를돌아살아오니

어렴풋알것도같구먼유

올해는한식날과아부지기일이겹쳐지네유

아직오남매건강하니우뚝,하네유

칠순을넘기는큰누이건강도이젠안정기에접어들어

보름간큰형님내외와셋이서시애틀남매에게

여행겸사회포를풀러간다네유?

오남매에서저만빠지니

고얀히서운함만가득하여형제지간의

혈육의정이아쉬워지네유

전화저편의막내목소리만

촉촉히젖어제작은형수에게전화를넣어

함께미국여행을못가는것을

못내아쉬워하며위로를

해주는데

어찌아쉬움이남지않겠어유

둘째며느리가게가엄청바빠지니그도그러하고

목전으로닥친둘째넘혼사가어지러워

이러저러한인륜지대사에언간생심

미국여행동행을엄두조차

내지를못하네유

먼다음날로기약없이미뤄두고

이렇게아부지산소에막걸리한잔부어올리며

아쉬움을달래나보네유

선영을내려와탯줄묻어둔고향마을

고향집자리를찾아가

미루나무담장아래이곳쯤이

아부지가가꾸시던꽃밭자리겠거니..하며

눈길을그곳에다주려니

고얀히가슴안쪽이

뜨거워지네유?

이제사아부지의마음자리를

손으로쓰다듬으며

아부지와의때늦은화해를하면서

아부지를이해합니다

저도아부지자리를따라가면서

산수유샛노랗게피어나는마을초입

꽃동네를무연히바라봅니다

이럴때는

못피우는담배라도한개피피웠으면

좋겠습니다

저도인쟈아부지같이늙어가면서

아부지의한많음으로드셨을

음복으로막걸리나

한잔짙게마셔야겠습니다

아부지!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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