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섬으로떠나는홀여행

휴게소에서커피한잔을마시는데

산마루를넘는뭉게구름에눈이부시다

고창을지나어느강마을에서

잠시쉬면서장거리운전에대한휴식을취하는데

풍광이너무아름답다

어디로갈것인가?

진도군청으로전화를하여

연전에연육교가놓여있다는

증도를추천받아네비게이션을따라

달리면서차창으로나타났다가스쳐가는

아름다운5월을바라보다

증도를건너는다리난간에잠시서서섬쪽을바라보다

그래..참잘왔구나

글쓰기의오랜휴식기를거치며

지난일요일인륜지대사인둘째식혼사를치루어내고

얻은며칠간의홀로휴가

느림으로가는섬

뭍에서들어가기어려웠던외로운섬

연육교가놓이면서그간미개발됐던것이슬로시티로지정된섬

섬아,

너아름답구나

섬깊숙히까지들어가

이런저런슬로시티시설과만나다

차를놓고자전거를빌려타고염전체험장을

둘러보기로하다

너른염전을관광화시켰다

붉은염전꽃이깔린너른개활지에서

팔크게벌려심호흡을하다

아..짭짜롬한바람

소금밭둑으로이름모를야생화들이

바닷바람에누웠다일어서는

싱그러운바람

오늘같이햇볕좋은날

소금을입자를곱게생성하여

소금창고를쟁여간다

자전거를반납하고

무작정발길닿는그대로섬마을을돌아보기로했다

간조로바닷길이열린작은섬으로들다

오막살이집한채가드라마촬영지였단다

오막살이뒷편모래사구언덕을넘자나타나는

바다를향한의자에앉아여행자의

하염없는마음이되다

다시길을달려면소재지로들어

저녁식사할식당을찾아

이골목저골쟁이를

헤메이다

횟집에해물탕메뉴만있고

내입맛에맞을가정식백반집은보이질않고

허기진채로몇발자국걸으면

작은면소재지바깥이다

아..시장타

제육볶음에막걸리한잔이그립다

낯선골목쟁이를돌아

5월장미가담장을타고오르는꼭대기에

아기고래한마리를우두커니바라보다

너도배가고픈것이냐

해거름으로기진한발걸음

아..혼자식사를받아주는식당이없구나

이쓸쓸하고도허기진여행자가머물곳은어느메냐

섬에유일한중국집에들어

짬뽕밥이란메뉴를주문하니나온밥상

생각보다친절하고맛있다

여행지에서헤메돌다가가까스로찾아든

집에서의단촐하기그지없는밥상머리에서의행복

주인장의추천으로

희망펜션을찾아들어여장을풀고

저무는바닷가제방을어둑어둑거닐다

해가넘어가는쓸쓸한

남도의한적한바닷가펜션에서

맞아주는주인장과객인나와단둘이다

깔끔하고정갈한방에서

바로바다가보이는창가에앉았다

여장을풀어한켠에다벗어놓다

먼길을달려온옅은피로감이

여수를동반하여몰려온다

짭뽕국물과마시는막걸리한잔

바닷가에서마시는술을

취하지도않는다

혼자서

큰막걸리통을반절이나

비웠는데도취기가오르지않는다

한잔비우고바다를무연히바라보다가

바다와건배

또깊은사념에들어한동안

어둑해지는바다만바라보다그만

꼬로록취기가몰려왔다

모로쓰러져

따순방바닥온기를베고

잠이들었다

파도소리를베고잠이들었다

참새소리

아침바다잔물결소리를들으며

항상잠이깨는6시정각에일어났다

바다를바라보며흔들의자에앉아

바다새가날아가는모습을바라보다가

집에서하던습관대로운동을겸해

아침산보를나가기로했다

싱그러운아침이다

내가묵었던방앞을지나가며

지난밤풍경과또다른

청신한얼굴을한소박한펜션을만난다

아침조수가밀려오는

조용한물소리

뻐꾸기소리

넓고넓은바닷가에

오막살이집한채가쓸쓸하다

해돋이의눈부심으로흔들리는

방파제아래배한척

뻐꾸기소리열락으로울어예는

남녘외딴섬에도

찔레꽃이

무더기무더기로피어난다

더나아갈수없는

방파제끝

발길을되돌려

섬마을을걸어가는귓가로

청아한소리로길나그네를반기는바닷새한마리

예가보물섬길이란다

아침햇살에

고운모래사장으로

조개껍데기들이올망졸망누웠다

펜션으로돌아와데라스에앉아

향기그윽한따순커피한잔을마시다

차에싣고온것들을점검해본다

오지에들어갈작정으로

차에서잘작정까지하며침낭과물을준비했었다

작은섬에서는식사를해결하는것이관건이다

아침은슈퍼에빵과우유를사서

바닷가에서해결했다

뗏마선너외롭더냐?

길나그네심중으로나또한행복스럽게외롭구나

아침부터갯바위에서

아낙들이무얼체취하며웃음소리가바닷바람에

들려왔다멀어지곤한다

저런행복도참좋겠다..욕심쟁이고관대작을바라감옥에갈고민으로

전전긍긍하는뭍사람하나부럽잖으려니

방파제작은언덕에올라

아침바다만바라봤다

바로앞에

등대섬

무인도에서며칠만살자

하루왼종일

수평선만바라보며파도소리만듣자

그러다외로워지면

가끔씩지나가는외항선에

손이나흔들어주자

아직채완공되지않은

섬해변길을달리다가만나지는

전망대해변의자몇

그곳에서바라보는

아침나절섬빛은애련타

신안앞바다가지척이다

그래서동네안길도로주소명이보물섬길이었구나

바닷바람치오르는벼랑에

해당화는아름답게피어나고

동백꽃옆에서

또바다만바라본다

더욱가까워지는섬

외론등대섬

또바다만응시하며

한식경

바다는아무리오래바라봐도

또응시하고프게도그립다

배가언덕을올라와앉혀있다

산다는것이어느결에는어처구니가없곤하다

살아가는일이란파도의높낮이를따라

울렁어울렁높아졌다가또낮아지는것의반복이러니

그러다문득선명히다가앉는행복자리

그소소한자리를느끼고내것으로삼아안으로쟁이면

그것이곧진짜배기의나만의행복인것을

사람들은

잘모르고들살아가는것은아닐까

인생한갑자를돌아나오니

그런행복자리가비로소보이면서다가앉는다

벼랑아래서

바다낚시를즐기는사람의

행복자리

해풍에고기를꾸덕꾸덕말리면서

그것을매일바라보면서

느끼는어부의

행복자리

뻐꾸기소리들려오는논배미에서

모내기를하는농부의

행복자리

어찌권력과금력만쫓는불나방들이

이런행복자리를알리오

가엾은그들은이행복자리를천하다여길것이지만

티브이언론중심의그자리가더욱추하다

교도소담장을줄타기하는그들의

겉만번드르르한삶이

소름돋도록

아슬아슬타

어찌사는것이

이한생애를잘살아내는것일까

책속의길에서지혜로운그길을가르쳐준다만은

그들이혹여책한권읽으며살아갈까?

작은섬마을에도도서관이있다는것이

반갑고또반갑고야

아이들이핵교에가고

어르신들이장에가는마을버스가

써래질을마친말끔한논길

물아래를간다

모내기철이도래하면서

논배미로물을대는수로가싱그럽게분주하다

몰대기를다마친농가의아침풍경

얼마나아름답고평화로운한갓짐으로

세상에서제일가는풍광을보여주는곳에서

그를바라보는여행자의충만되어지는마음자리로

5월의아카시아향기를동반하여

뻐꾸기소리한나절울어대는

섬마을에서의행복

마당으로경운기한대

한가로운외딴집

논물에거꾸로비친농가풍경을가만가만바라보면

열락으로뒷산에서들여오는뻐꾸기소리

뻐꾸기소리

그텃밭에마늘농사수확의그득함

촌부의하잘것없는일과속의

한가롭기그지없는느릿한행복자리

그리고바다로들로나가고

쓸쓸히빈집

고요한마당으로5월이지나간다

집마당을지나한길에

해당화붉게피어나도아무도보아주지않는다

집뒤언덕위

파밭머리에서초록뱀한마리가

게으르게지나간다

아흐..깜딱이야

그래도해당화더욱아름다움을품어내는

계절의上달인연중의제일인

아름다운절기

해당화,

너참청신하게도아름답고야

뒷산바위언저리에서

뻐꾸기소리가들려오다가다시건너편에서화답으로

아련히들려오는뻐꾸기소리

뻐꾸기소리

5월이싱그럽게

나무가지를타고연녹색잎으로

파란하늘을오른다

섬마을외딴집아래도랑에는

물이어찌나맑은지작은고동이산다

물그림자에놀라스멀스멀움직이는

고동들씨알이제법굵다

들판을건너는아낙등뒤로

뻐꾸기소리따라간다

제비가연신들락거리는

아무도없는외딴집돌담장아래서서

귀를모으면또아득히들려오는

뻐꾸기소리

길을가다가말고

차창문활짝열어두고멍청히바라보는

5월의풍경과부드러운바람

또길을가다가

길없는길을발길닿는마음길에

잠시쉬면서

아름다운풍경에백치같이멍청해지는

아름답디아름다운행복자리

그길이끝나는

막다름에서방파제를만나

더이상앞으로가질못하고

5월을타고오고

5월을타고가고

점심을에울요량으로

차뒷문을활랑열어놓고그늘을만들었다

길이끝난곳에서

낯선길나그네를자꾸만바라보는어부

간단하게마음에점하나를찍었다

길을되돌려나오다가만난

외로운집한채

집앞풀섶에는뱀딸기가지천이다

어디갔을까

이렇게쳐연히아름다운고향을등지고

차마어디로떠나갔을까

다시섬을건너는선착장에앉아

졸리운듯건너섬만바라봤다

눈부시게쏟아지는

5월의햇살

가을하늘같이높푸른구름띠

또달리다가만나지는

해조음

이름모를작은항포구에서

누군가를그리워하다

아..찔레꽃붉게피는남쪽나라내고향이라는

옛노래를찔레꽃언덕아래서

부르고또불러본다

정처없이떠도는마음으로

바닷가에서쉬다가

찾아든

이름없는해수욕장

사람그림자하나없다

초여름으로드는백사장의

고운모래빛

해수육장망루

홀로바다를지켜본다

지난여름놀다간흔적이아직남아있는데

곧여름이다가온단다

참쓸쓸하게도

허무토록세월이간다

어린자식에게바다를보여주려고

아버지가앞서고어린자식이뒤를따른다

아름다운정경이다

이곳지명이홀통해변이란다

사람에부대끼지않는호젓한바다를원하면

제격인바닷가해수욕장이다

아이와아버지가돌아가고

다시혼자남은바닷가모래사장과

쓸쓸한파도소리

걸어온해변길을다시되짚어간다

너무나아름다운풍경에그만

자꾸만걸음이멈춰진다

뒷짐을지고

무연히응시하는바다저편

어제온고깃배가고향으로간다하기

소식을전차하고갯가로나아갔더니

그배는멀리떠나고물만출렁거리오

솔밭으로들어

그늘에서왔다갔다깊은생각에잠겨

바다를바라보고모래밭발등을바라보고

백사장으로태양은가득히

홀나그네의짙은여수

그림자짙다

때묻은소매를보니

고향더욱그립소

동요를나직나직

그러다가점차크게불렀다

떠나가는그배

나좀보소

고향에그리운사람

모두들잘지내고있소?

쓸쓸한해조음만대답을하노니

홀남은바닷가

졸다가눈을뜨다가

또졸다가

바다를보다가

고개를떨구니

고향더욱그립소

4:04태양은가득히(Screen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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