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BY glassy777 ON 5. 22, 2015
남도섬으로떠나는홀여행
휴게소에서커피한잔을마시는데
산마루를넘는뭉게구름에눈이부시다
고창을지나어느강마을에서
잠시쉬면서장거리운전에대한휴식을취하는데
풍광이너무아름답다
어디로갈것인가?
진도군청으로전화를하여
연전에연육교가놓여있다는
증도를추천받아네비게이션을따라
달리면서차창으로나타났다가스쳐가는
아름다운5월을바라보다
증도를건너는다리난간에잠시서서섬쪽을바라보다
그래..참잘왔구나
글쓰기의오랜휴식기를거치며
지난일요일인륜지대사인둘째식혼사를치루어내고
얻은며칠간의홀로휴가
느림으로가는섬
뭍에서들어가기어려웠던외로운섬
연육교가놓이면서그간미개발됐던것이슬로시티로지정된섬
섬아,
너아름답구나
섬깊숙히까지들어가
이런저런슬로시티시설과만나다
차를놓고자전거를빌려타고염전체험장을
둘러보기로하다
너른염전을관광화시켰다
붉은염전꽃이깔린너른개활지에서
팔크게벌려심호흡을하다
아..짭짜롬한바람
소금밭둑으로이름모를야생화들이
바닷바람에누웠다일어서는
싱그러운바람
오늘같이햇볕좋은날
소금을입자를곱게생성하여
소금창고를쟁여간다
자전거를반납하고
무작정발길닿는그대로섬마을을돌아보기로했다
간조로바닷길이열린작은섬으로들다
오막살이집한채가드라마촬영지였단다
오막살이뒷편모래사구언덕을넘자나타나는
바다를향한의자에앉아여행자의
하염없는마음이되다
다시길을달려면소재지로들어
저녁식사할식당을찾아
이골목저골쟁이를
헤메이다
횟집에해물탕메뉴만있고
내입맛에맞을가정식백반집은보이질않고
허기진채로몇발자국걸으면
작은면소재지바깥이다
아..시장타
제육볶음에막걸리한잔이그립다
낯선골목쟁이를돌아
5월장미가담장을타고오르는꼭대기에
아기고래한마리를우두커니바라보다
너도배가고픈것이냐
해거름으로기진한발걸음
아..혼자식사를받아주는식당이없구나
이쓸쓸하고도허기진여행자가머물곳은어느메냐
섬에유일한중국집에들어
짬뽕밥이란메뉴를주문하니나온밥상
생각보다친절하고맛있다
여행지에서헤메돌다가가까스로찾아든
집에서의단촐하기그지없는밥상머리에서의행복
주인장의추천으로
희망펜션을찾아들어여장을풀고
저무는바닷가제방을어둑어둑거닐다
해가넘어가는쓸쓸한
남도의한적한바닷가펜션에서
맞아주는주인장과객인나와단둘이다
깔끔하고정갈한방에서
바로바다가보이는창가에앉았다
여장을풀어한켠에다벗어놓다
먼길을달려온옅은피로감이
여수를동반하여몰려온다
짭뽕국물과마시는막걸리한잔
바닷가에서마시는술을
취하지도않는다
혼자서
큰막걸리통을반절이나
비웠는데도취기가오르지않는다
한잔비우고바다를무연히바라보다가
바다와건배
또깊은사념에들어한동안
어둑해지는바다만바라보다그만
꼬로록취기가몰려왔다
모로쓰러져
따순방바닥온기를베고
잠이들었다
파도소리를베고잠이들었다
참새소리
아침바다잔물결소리를들으며
항상잠이깨는6시정각에일어났다
바다를바라보며흔들의자에앉아
바다새가날아가는모습을바라보다가
집에서하던습관대로운동을겸해
아침산보를나가기로했다
싱그러운아침이다
내가묵었던방앞을지나가며
지난밤풍경과또다른
청신한얼굴을한소박한펜션을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