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의 생애 (20) : 찔레꽃
초파일이지나가는절기
입하가지나간절기에서
한낮에는제법등까머리가뜨겁다
자전거를타고운동을나가는데
어느골짜구니의꽃내음
모내기마친논배미에서
개구리소리아득히들려온다
절기따라잠시
스쳐가듯피어나는꽃어여쁘고
꽃을보면서옛노래를불러보는
자전거운동길
집에당도하여
샤워를마치고는어머니자주나앉으시던
베란다소청마루에나가
어머니를생각하다
저녁판에
요구르트에과자한봉다리사들고
할미꽃이피었다머리풀고날아가버린
어머니계신
산소에나댕겨와야쓰것다
어머니,
이렇게애비의세월도
어머니세월을뒤따라무삼히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