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낙동강 칠백리
BY glassy777 ON 6. 7, 2015
경부선고속도로를
한참을달려내려가다가
휴게소에들어유월의강물
금강을내려다보며잠시쉬다
금강에살으리랏다
아카시아꽃핀유월의하늘은
사뭇곱기만한데
파라솔을접듯이
마음을접고안으로안으로만들다
이인파속에서고독이
곧얼음모양꼿꼿이얼어들어옴은
어쩐까닭이뇨
보리밭엔양귀비꽃이으스러지게고운데
이른아침부터밤이이슥토록
이야기해볼사람은없어
파라솔을접듯이
마음을접어가지고안으로만들다
장미가말을배우지않은이유를
알겠다
사슴이말을하지않는연유도
알아듣겠다
아카시아꽃핀유월의언덕은
곱기만한데..
-노천명詩[유월의언덕]-
강물을따라
하냥없이가고싶었다
그래서떠나온
낙동강칠백리여행길
인륜지대사와
나의病수발을치루어내고
상큼하게머리스타일을바꾼
안해의표정도
유유하게
강물을따라흘러간다
고생많았소!
참으로고맙고고마운지고
얼마나힘에겨워고단한세월이었을고..
病과의긴터널을지나온
모진세월
흘러가는강물따라
저렇듯흘러가고나니
아..편안타
힘들었던한세월
이또한모두지나가리라..라는옅은희망의끈
그끈을잡아준안해
낙동강칠백리
먼길을따라가기전
병치례로
근육량소실되었음의보충을겸한
맛난점심으로
구미에서시작되는
낙동칠백리여행초입에서
안해가사주는
고소한육질의식사로든든하게에우다
내가좋아하는고택을찾아가는
낙동강칠백리길
모내기를막끝낸
눈부신유월의햇살이쏟아지는
보훈의달
현충일
태극기조신한고택
그담장으로장미붉게피어담장을넘다
문중의대종손께서직접거하시며
살뜰히관리를하시며
관광객을맞으신다
우리부부를보시더니
시원한음료를직접내오시며
융숭하니대접을해주신다
어느집안이나종손으로
가문을지키며잃어가는법도를살려지켜가시며
이풍진세상에서비켜앉으신
두분의고택에서의
일상
노년기에저보다더편안하시게
심신을쉬시는이가
어디또있을까
문화재청인지지방자치단체에서인지
매달두양반께고택을지키며
불편함을기껍게감수하시며
옛것을지켜내시는
두분께다달이
보답을한다니
이또한
얼마나다행다복한일이런고
[溫故知新]
논어에서
옛것을익히고새것을알면남의스승이될수있다고했다
이런곳에서면
고얀히길나그네마음이풍성해지면서
내면깊숙한안쪽에서안도가되면서
참으로흐믓하고여여해진다
청랭하니불어오는
유월의맑은산천을돌아온바람
장독대에
쏟아지는햇살로
구수하니익어가는된장냄새
구수함으로
슬그머니
토담아래작은문을지나
후원뜨락으로
퍼져나간다
이얼마나사람냄새나는
인정살이더냐
이얼마나사람다웁게살아가는
안온하기이를데없는
노년기의삶이더냐
고택의추녀아래풍경도
유월의풍광이되는
고요롭디고요로운
유월의한낮
어르신내외께공손히손을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