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가
9:30분쯤가게로출근하면
나도맞바로서재로출근을합니다
허면설겆이며
청소기로집안소재를마치고는
개운한마음가짐으로
거울앞에서서옷차림매무새를단정히합니다
서재를유독
안해는신경을써서반들반들청결히
방바닥걸레질까지해줍니다
나를배려하는마음인줄알기에
저윽히바라보면서
고마운눈길을보내곤
주방에서일하는안해로다가가
등뒤에서우직히안아주면서사랑한다고
낮게속삭여줍니다
지아비됨으로
따스한배려에대한
감사한마음을전합니다
옛말에
엎어진김에쉬어가라고했습니다
어디
조용한절간
선방에라도들어가
푹쉬면서요양을하고선에내려오라고
안해가말을건네오곤하는데
어디그고마운마음만접수하지
염치가있어야지요
아침나절
시골산간마을을반바지차림으로
경보수준의느릿한마라톤을마치고는
안해가게에들러각종나물등속으로그릇가득채운
보리밥을먹고집으로올라와샤워를마친연후에는
다시서재로들어책과마주앉습니다
겨울방학이건여름방학이건간에
결코3일이상을뒹굴방굴쉬어본날이없도록
땀을흘리는노동을자청하여공장라인에서부지런을떨곤하던
그넘치던건강을이렇게불식간에덧치고난후에
이리안해덕으로몸이호사를합니다
비록요양중이라손치더라도
몸이게으르면안되겠기에부지런을떨어가며
거실에앉기보다는서재로들어가스스로출근을합니다
아마도나의노년기는
매일같이거실에서
또는식탁에서
서재로
출근하는나날들일것입니다
허면낭중에라도
안해또한베란다붓글씨책상에서
붓글씨취미를유유자적심취하여즐길것이고
슈퍼나장보기로
짬짬히외출을하거나
함께짧은여행을다녀오곤하면서
서로간의부부사생활적공간내지는
취미생활을적극존중해가면서식사시간외에는
거실에함께앉을일이없도록안온한날들이어어질것입니다
거실티브이는다큐멘타리적
인간극장外
休체널에고정하여
거의들여다볼일이없는고로
집안은고요함으로마음또한정갈할것이지요
엊그제1박2일의
짧지만긴여행을다녀오면서
서로가참흡족하다고의견일치를하였습니다
노년기의예행연습삼아댕겨온
낙동칠백리여행길이
생각사록에참
좋았습니다
책을엄청좋아하는태생적성정으로인해
아마도내집바로50미터옆으로
군립도서관이생겼는지도
모를일입니다
이것도제福이지싶습니다
하늘이내려준천복이아니고무엇이겠는지요
책
여행
좋은음악
맛난먹거리의섭생
이즐거움으로
소소한일상을일궈가며
사람의길을걸어가야지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