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일기 (1) : 글쓰기, 그 마음의 치유

댓골저수지둑방으로

운동을나가며아침길을갑니다

아침부터이른여름더위가

등까머리로따갑습니다

들녘에는시방

한창망초꽃이여기저기피어납니다

모내기용도로쌓은저수지제방에

물이바닥까지내려갑니다

내덧친몸의갈수기가닥쳐요양을하는

화려한계절한복판가운데

산하대지또한나와같이

심히몸살을앓습니다

갈수기로논배미마다에삐득삐득

자작자작논바닥

그길에

나그네가갑니다

나그네가지나가고

길은다시고요에빠져들고

애꿎은뻐꾸기소리만하냥없이들려옵니다

아무일도없었다는듯이

세상사모두가저리지나갑니다

하지만몸이새털같이가벼워지면서

회복되어지과정의

슬로우

나는쉬이저길을

길나그네와같이휘적휘적가지못하리

농심만

타들어가는것이아니었습니다

줄어들어

늦은행보로회복되어차오르는

내마음과몸은

지금

요양중

부채가펼쳐지듯한저아침햇살같이

쨍하고좋은날은오리니

면사무소마당으로붉게핀

접시꽃이하늘의푸른빛깔과대비색으로

힘차게아름답고야

나도힘차게저와같이아름답고져

아침운동길에서돌아오는언덕배기접시꽃아래

접시꽃대궁마냥

우람히하늘을향하여붉은정열을

뻗쳐올릴세

집에올라와앉는식탁머리에

오래간만에마늘쫑을오둑오둑씹어싱싱함으로목넘이를하며

내건강을염려해주시는마음으로직접기르고가꾸신

푸성귀를떨어지지않게챙겨보내주시는

다정코고마운이웃들에게로향하는

감사한마음으로식탁에

다가앉다

상추가넘쳐나서싱싱한상추를넣은찹쌀부침개와

버섯부침개의따숩고꼬소소한입맛과

입안을감도는훌륭한식감

엊그제처가에서가져온집된장의

옛날식어머니의장독대

그맛

그토종된장맛으로

쌉싸롬한상추에보리밥고봉으로

된장을얹어먹는

이호사

안해는가게로출근하고

서재에들다

안해의정성으로쟁여가는

건강발효식품저장고

가장인아버지란자리와

한아낙의지아비로써의자리인

서재用안락의자에앉아새삼스럽게

깊이드는건강에대한

思念

열심히

그리고부단히

어여빠른회복기를

너끈나끈잡아채야만쓰것다

맑음차에

가끔씩입안이개운하게

알갱이진한산뜻한커피한잔

청산에부는맑은바람으로

채근담을읽다

말로만

이론적으로만

매양이맴맴돌던건강에대한화두

실제적으로닥쳐들어

많은질곡의구릉을가까스로지나와

뒤를돌아다보는회한

어디선가서재에앉았는

내귓속깊숙히까지들려오는

청아하니맑은

새소리

뒷짐을지고

새소리가나는바깥창아래를

무연히내려다보다

이리저리집안을거닐며

고개숙여

마음의

오늘은어느책속으로의먼여행을떠나볼꺼나

손이다시가는두터운책한권

연전에읽었던행복4.0

心身을다스리는

마음여행을멀리떠나야쓰것다

다시금옷깃을가다듬어

정갈한마음으로

다가앉는

書冊

눈을쉬려고

가끔씩거실바깥풍경을

고요로움으로내다보다가는다시서재로들다

식탁머리에서의

사과1/3쪽에참외반쪽의입가심

한갓진마음되어

이렇게컴퓨터책상에앉아

글쓰기의마음치유

아마그때가이맘때였쟈?

윤기흐르는유월이

산마루를넘어가던한시절

맑은도랑물에머리를감고

고개를들면물보라로쏟아지던하얀미소

등까머리로까실거리던감촉

앞뒷산의뻐꾸기소리

그아래향나무

산꿩이울던

유월

청실홍실을매만지며

가만가만옛노래를불러본다

나는지금

요양中

청실홍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