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일기 (1) : 글쓰기, 그 마음의 치유
BY glassy777 ON 6. 10, 2015
댓골저수지둑방으로
운동을나가며아침길을갑니다
아침부터이른여름더위가
등까머리로따갑습니다
들녘에는시방
한창망초꽃이여기저기피어납니다
모내기용도로쌓은저수지제방에
물이바닥까지내려갑니다
내덧친몸의갈수기가닥쳐요양을하는
화려한계절한복판가운데
산하대지또한나와같이
심히몸살을앓습니다
갈수기로논배미마다에삐득삐득
자작자작논바닥
그길에
나그네가갑니다
나그네가지나가고
길은다시고요에빠져들고
애꿎은뻐꾸기소리만하냥없이들려옵니다
아무일도없었다는듯이
세상사모두가저리지나갑니다
하지만몸이새털같이가벼워지면서
회복되어지과정의
슬로우心
나는쉬이저길을
길나그네와같이휘적휘적가지못하리
농심만
타들어가는것이아니었습니다
줄어들어
늦은행보로회복되어차오르는
내마음과몸은
지금
요양중
부채가펼쳐지듯한저아침햇살같이
쨍하고좋은날은오리니
면사무소마당으로붉게핀
접시꽃이하늘의푸른빛깔과대비색으로
힘차게아름답고야
나도힘차게저와같이아름답고져
아침운동길에서돌아오는언덕배기접시꽃아래
접시꽃대궁마냥
우람히하늘을향하여붉은정열을
뻗쳐올릴세
집에올라와앉는식탁머리에
오래간만에마늘쫑을오둑오둑씹어싱싱함으로목넘이를하며
내건강을염려해주시는마음으로직접기르고가꾸신
푸성귀를떨어지지않게챙겨보내주시는
다정코고마운이웃들에게로향하는
감사한마음으로식탁에
다가앉다
상추가넘쳐나서싱싱한상추를넣은찹쌀부침개와
버섯부침개의따숩고꼬소소한입맛과
입안을감도는훌륭한식감
엊그제처가에서가져온집된장의
옛날식어머니의장독대
그맛
그토종된장맛으로
쌉싸롬한상추에보리밥고봉으로
된장을얹어먹는
이호사
안해는가게로출근하고
서재에들다
안해의정성으로쟁여가는
건강발효식품저장고
가장인아버지란자리와
한아낙의지아비로써의자리인
서재用안락의자에앉아새삼스럽게
깊이드는건강에대한
思念
열심히
그리고부단히
어여빠른회복기를
너끈나끈잡아채야만쓰것다
맑음차에
가끔씩입안이개운하게
알갱이진한산뜻한커피한잔
청산에부는맑은바람으로
채근담을읽다
말로만
이론적으로만
매양이맴맴돌던건강에대한화두
실제적으로닥쳐들어
많은질곡의구릉을가까스로지나와
뒤를돌아다보는회한
어디선가서재에앉았는
내귓속깊숙히까지들려오는
청아하니맑은
새소리
뒷짐을지고
새소리가나는바깥창아래를
무연히내려다보다
이리저리집안을거닐며
고개숙여
마음의
休
오늘은어느책속으로의먼여행을떠나볼꺼나
손이다시가는두터운책한권
연전에읽었던행복4.0
心身을다스리는
마음여행을멀리떠나야쓰것다
다시금옷깃을가다듬어
정갈한마음으로
다가앉는
書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