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을 넘다

못잊어/김소월

못잊어생각이나겠지요
그런대로한세상지내시구려
사노라면잊힐날있으리다

못잊어생각이나겠지요
그런대로세월만가라시구려
못잊어도더러는잊히오리다

그러나또한끝이렇지요
그리워살틀히못잊는데
어쩌면생각이떠지나요?

저녁때/김소월

마소의무리와사람들은돌아들고

적적히빈들에

엉머구리소리우거져라

푸른하늘은더욱낫추

먼산비탈길어둔데
우뚝우뚝한드높은나무

잘새도깃들어라

볼수록넓은벌의
물빛을물끄럼히들여다보며
고개수그리고박은듯이홀로서서
긴한숨을짓느냐.왜이다지!

온것을아주잊었어라

깊은밤예서함께

몸이생각에가볍고

맘이더높이떠오를때

문득,

멀지않은갈숲새로
별빛이솟구어라.

맘켕기는날/김소월

오실날
아니오시는사람!

오시는것같게도
맘켕기는날!

어느덧해도지고

날이저무네!

고향노래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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