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히
멀어진옛시절
어머니살아계시던그생전에
어머니에대한글을기고했더니만
도서출판샘터사에서어머니께끼워드리라고
금반지를소포로보내왔었다
잠에서일찍깨어
조용히침대를빠져나와
서재로향했다
그러다가어느블로그를방문했다가그만
[어머니]에대한책의독후감을읽다가
또눈가가화끈해지는신새벽
어머니,
엄니,
엄마!!
소포를엄니방으로가져가풀어서
가느다란실반지를꺼내
엄니께끼워드리니
애비야,
나를생판모르는양반이
왜나한테이런금반지를보냈댜?
하이갸!어쩜..내손가락에이리도꼭맞는구나
고맙다고마워!
애비가글을써서
선물로받았다니성당가서자랑해야겠다
그러지마셔유
걍잃어버리지만않게잘간수하셔유
그려..그려..너희들이내환갑잔치에해준
이두툼한금반지는물렁해서기스가나고자꾸만닳어설라므네
그간금이닳아지는게불편했는데이반지는딴딴하고단촐해서참좋구나
그렇게
한시절이가고
엄니방을서재로만들고는그만
책장위에고히모셔놨던실반지를
가끔내려어머니생각으로매만지기만했다
헌데오늘
어머니를생생히그리워하게하는
신새벽녘의어머니를그리는블로그글을접하면서
[옛집에담긴생각]이란책을고요한마음으로읽다가
그만또어머니생각
사진을박으면서내손등을보니
어머니손을닮았다
힘줄불거진주름진손마디위로
뿌옇게흐려지는시야
스탠드를모두끄고
의자에깊숙히몸을파묻고앉아
어머니생각
엄니!
지가살이빠지니깐두루
반지가제게도아주꼭맞아유
인쟈이실반지는내꺼구먼유?
오늘부터세숫비누가자꾸껴서결혼반지도불편해서
끼기않았지만서도이반지는실반지라서
엄니와같은생각으로간촐히
내손가락에끼것구먼유?
오늘은
하늘나라하느님곁으로가신어머니께
조금이라도가까워지려는생각으로
월악산해발높은
하늘재나댕겨와야쓰것네유
보고자픈울엄니!
그곳하늘나라예수님곁에서잘기시는거지유?
사나이부르스외9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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