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2박 3일간의 休
서울

여동생집에유하면서

한양도성나들이를계획하며

우선청계천밤나들이를여동생함께

운동겸사서울의달을완상하러나가다

고려대학교앞에서부터

종로초입까지의청계수를따라

물소리를들으며시원한초여름밤을

천천히걸으며한가롭고여유스럽게넉넉히즐겼다

몇시간여를걸으니목이컬컬해져서

종로통밤거리어드메인지모를

도시밤거리에서생맥주를

여동생과함께마시며

한담을나누었다

도시인들의귀가를재촉하는

뒷모습의고단한어깨

아침일찍

운동복으로갈아입고

지척에있는고려대학교교정으로

아침운동을나가는발길사뭇가붓하다

저렇게

책수북히쌓인

돌탑아래를지나가는데

책향기가그윽터라

눈부심으로밝아오는교정으로

참새소리청아타

열정으로가득했던젊은날의

아득히멀어진세월

청운의꿈이서린

인문학책을집어들고선에

책을읽으며교정을천천히걸어가는마음

세상

무엇과비견되리오

아침햇살비춰드는안락한의자에앉아

읽고또읽는서책의즐거움

환히비춰드는해맑은햇살에

책장을덮고

젊은날그랬던것처럼

옆구리에두터운책한권을끼고걷는데

마음이여여하다

아침조반을들자마자

인왕산성곽길숙정문을가고자

여동생을재촉하여도성길에올랐다

창의문에이르러

난감지경에빠졌다

여동생이그만

주민증이없어서

함께성곽길에오르질못하는

예기치못했던일에홀로인왕산을오르고

여동생을집으로보내야만했다

도시락을싸준2인분을모두

혼자서포식을하면서

그윽히내려다보는

도성

삼엄한군경비를따르느라

사진촬영을금했다

숙정문에이르러서야

사진촬영이허락되어지면서

이마의땀을닦으며고요한마음으로

뒷짐을지고

깊은사색에깊이들어숙정문아래

성문앞을이리저리거닐었다

청청한바람이드나드는

성문앞

멀리지나온길

45도가파른경사의성곽길을올랐다가

삼청각을내려다보며

내려가는성곽길

바위에앉아

배낭에넣어온책을펼쳐들고

눈길을인왕에주다가책을읽다가

실눈을뜨고턱괴고앉아

이윽히깊어지는마음안뜰을

거닐었다

그아래쪽에서부터

불어오는산바람을쐬며

바위에누웠는아리따운젊음들

그래

현실에최선을다하고

희망을웅대히품어가슴넓게안아들자

성곽길을내려와

미술관을겸한새김아트에서

팥빙수를주문하고작은미술관을둘러보다

  • 그리고만나는매월당김시습
  • 시간이여여하여

    발길한가롭게옛선비들의마을

    북촌으로길을잡았다

    고요롭고한갓진

    북촌길

    대문을활짝열어놓고

    개방을시켜나그네들을맞아들이는

    기품이넘치는한옥

    나무木탁자로

    흐느적흘러가는물고기들의

    아름다운유영

    문창살이비춰드는

    한옥마루

    북촌을내려와걷는

    운현궁거리

    인사동에들어

    반가운벗과만나

    시원하고도말끔한곡주한잔

    멀리

    제주에서올라온

    벗과의2년만에만나는

    오랜만의해후

    곡주두병에

    모듬전으로얼콰하니

    인사동에서혜화동으로넘어가는

    먼길을이야기에이야기로이어지면서

    동숭동대학로연극을보러넘어가는길의

    두런두런

    저녁에나란히

    관람한연극의제목

    [행복]

    아,

    인생은

    행복한한나절의

    1막2장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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