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의 생애 (21) : 꽃밭의 아버지
고향을떠나와

오랜시간지난후

그립던어린시절생각하는이마음

아봄이면뻐꾸기메아리쳐울고

저꾀꼬리고운소리새아침을노래할때

꽃밭에계신우리아버지

꽃과함께꽃과함께사셨네

고향이그리워산을넘어가는길

그립던어린시절다시찾아가는길

아여름이면비단강모래조개줍고

저물고기풀섶에서숨바꼭질노닐때

꽃밭에계신우리아버지

꽃과함께꽃과함께사셨네

꽃과함께사셨네

새벽에서

새아침으로이르는신새벽

아부지를생각하며

나직나직노래한곡을배워불렀다

내가아부지가되고도

시애틀누이나막내물론하고오남매

하늘나라로가신연후누구도기억치않는

가산을다탕진하시고야자식들에게유산한푼없이

오직당신에게로막걸리만넘기시던한많음에

거의날마다술에젖어사셨던

지긋지긋하시던술태백이울아부지

신새벽이밝아오는여명을지켜보는

소청마루에서아부지생각

이맘때면아침은의례껏마당화단가

미류나무그늘아래에다

멍석을내다깔아

차린두레상

대문담장아래답사리

그아래암탉과병아리떼가쪼로로몰려오면

고고고!~~고고!

할무니의고시레에옆집닭도

뒤뚱뒤뚱수체구녁으로

우리집마당으로

몰려왔다

웃방처마에다잇대어샘가화단까지

여름한철시원하라고

그늘막포도넝쿨을

올리셨다

새참으로드신낮술

막걸리한잔술에얼콰하시면

호주머니에서하모니카를꺼내시고는

바짓단에쓱,쓱닦아입가에대이시면

사나이목숨걸고바친순정..품바,품바품,품품!

꽃밭옆댕이에서

하모니카를부시던아부지

점심지나

시원한냉막걸리사들고선에

아부지산소에나댕겨와야쓰것다

술태백이울아부지!

글을쓰는자판위로

나직나직배워서부르는아부지노래

꽃밭의아부지

http://tvpot.daum.net/mypot/View.do?ownerid=_MyVYkwo-AM0&clipid=19570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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