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밥
BY glassy777 ON 7. 4, 2015
신새벽깨어일어
서책을하다가그만
엄니생각
어제형님생일이라서
남한산성에서오랜만에형님내외를모시고나눈
형제의정그끄트머리에
엄니생각
이렇게세월이흐른연후에야
더욱미안스레사무치는
모정
누가내이름을부르는지
아님내이야기를하는지모르게자꾸귀가가렵다
어느먼날이련가
햇살밝았던날
대청마루기둥스피커에서는
[김삿갓북한방랑기]가막끝나고
정오를알리는시보가뜻뜻,뜨으으읏!
책보를꺼내마루에펼쳐놓고
숙제를하는머리맡으로
오랜만에한가한
엄니의표정
문득
반짓고리에서무언가를가져오시더니
나를당신무릎에눕게하시고는
귓밥을파주셨다
행주치마에서나던
바람냄새
마당의닭들의모이쪼는소리
그러다가귓속에서천둥치는소리
살짝인상을찌푸리며엄살을떨며아얏..아!
신새벽
먼하늘나라에서
들려오는환청
애비야,
시원하지?
야..시원해유
지인께서우편으로기껍게보내주신
책을읽다가가만덮으니
책등이시렵다
3:04나윤선고향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