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길

달맞이꽃피어난

아침운동나가는길

길가양으로

꽃들이쉼없이피어난다

하늘의구름도피어나고

먼산에

신록도피어나고

논배미건너

자연부락의고즈넉함도피어나고

전봇대에걸린

허공의너른광활함도피어나고

어여쁜달맞이꽃에살짝입을대어보는

내마음도피어난다

이름모를야생화의아름다움에

가다가멈춰들여다보는마음도함초롬히피어나고

유년의담장아래피어나던

나팔꽃에메꽃

아름다운색감으로

피어나고

아침햇살에맑게퍼지는

고향의아침기운이온몸으로피어나는아침길

집으로올라오며

우체함에피어난또하나의꽃한송이

멀리탄자니아에사는

파드힐리하미스의키도136cm로컸다고

몸무게도33kg으로늘어났다고

안부사진을동봉하여

보내왔다

이아침

마음길도넓어진다.

꽃밭에서정훈희(1989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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