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칠월

내고장칠월은

하늘의구름따라흘러간다

그구름을따라

먼산사를다녀왔다

항상나를반기며눕던백구도

더위를어쩌질못하고

낮잠에들었다

법당에삼배를올리고막나오니

눈을살포시뜨고는꼬리를흔들며다리께로감켜든다

오랜만의반가움으로나를알아보는영민함에

머리를쓰다듬어주며순하디순한

백구의눈을들여다보다

하릴없이문풍지뜯겨진선방에들어

내고장칠월의눈부신햇살을

고요롭게가늠하다

누군가이곳에유하면서

를취하며지낸다고한다

가까운곳으로포행을나갔다고하는데

단촐키그지없다

장미는피어

칠월의녹음으로더욱붉다

가뭄의무더위에도

이파리로더위를밀어내며

마당을서늘케한다

시원한참외를깎아접시에내오시고는

천안으로출타를막준비하시던참이라고하시며

절을내려가시는老비구스님

가시고난자리에

늦뻐꾸기소리에쓰르라미소리가득한

절마당에우두커니서서먼데산을바라보다

돌아와264를읽는

내고장칠월

동요모음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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