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하고깊은산골로들어가고만싶었다
그곳에서한동안나오고싶잖았던날
어제가그랬다
무작정네비에찍고검색을해보니
길이우선마음에들어왔다
구불렁꾸불렁큰호수도끼면서꽤깊은산중같았다
그래..여기야
큰길에서한참을들어가는길가양의
숲속풍경들은창문을내리고
저속에사륜구동을걸어놓고천천히
차한대겨우지나갈길을쉬엄쉬엄풍경과구름을쫓아
올라가니심산유곡이다
내가참좋아하는분위기는이런
깊은심산유곡에자리잡은옛고찰이면서
공부하는사찰이다
저렇게여름을지내려고
요사체방마다발을내려놓고는
앞뒤바람이드나들도록하면서바깥에서는
안이보이지않도록해놓은저풍경속에나도그만
이여름한철을보내고픈마음이들었다
저런곳에
책한보따리싸들고들어가
책을읽다가눈을쉬러뒷짐지고숲속포행을나가고
나무책상하나달랑놓여있고
횃대하나걸려있는선방에들어
귀에들리느니여름매미소리에
들창너머참새소리
가끔씩까치
그리곤바람소리넘나드는곳
나는저곳이우리가그리도찾아헤매는
피안이라고명명하고싶다
시원한대청마루에앉아
삼베옷시원히걸쳐입고앉으면
내가바로신선이되거늘
굳이비행기타고날아가호텔뷔페식에
시끌한피서객들에섞여들까
모두개개인의취향이겠지만서도
진정한휴식이란무엇인지
곰곰히곰씹을일
난여행을절대화려하게말그대로럭셔리하게
그렇게떠나는일을그닥즐기질않는다
여행지낯선곳에서도
제일후미진
식당의연륜이묻어나는
그런촌스러운음식을찾아가길좋아한다
그런재래시장좌판이나후미진변방의식당에서는
그닥혀끝을실망시키지않는다
내임금님수랏상은
순대국밥에깍두기한접시
보태서막걸리한가득이면절대만족이다
아무리서성거려도
발소리나지않는마당
오래머물러도
숲에서미물들의소리만들려오는
봉당에앉아
가늘게실눈을뜨고바라보는
고요로움속의我
사찰경내를다돌아도사람하나만나지지않는
유서깊은사찰의구석구석
마치성당의성모상과빼닮은
온화하니어여쁘신미소
돌각담장위를올려다보면
들리느니쓰르미소리
그리곤다시아름답도록
품너른부처의
미소
나리꽃홀로청청타
살면서가끔씩많은대중속고독에서벗어나
고요로움에깊이들일이다
그것이굳이정신건강에좋다는상투적인말은삼가하련다
종파를떠나수녀님들도이런곳에서
쉼을얻어가시곤한다
남의종교를배격하는
유난스러운종파적닫힌마음에는딱히할말을잃는다
그런사람과한시간만마주앉아있어도
숨이턱턱막혀옴은나뿐일까
돌부처목을댕강쳐버리는사람에
학교화단단군상목을잘라버리는종교인들
지독한이기심의종교적사상에
섬뜻해지곤한다
자주걸어넘어가는사찰에는밤새돌부처상과탑이훼손되어져
초토화되어진풍경앞에어리둥절
분노감마져들었던것이
엊그제일이다
그렇게잘못닫힌사람일수록에이런사찰분위기를
종파적마음으로밀어내기만한다
달을가르키는손끝만볼줄알지
정작달은보질못하는
안타까운중생
그래나는
종교이야기를공공적인장소에서는
글로나말로도하지말아야한다는지론이다
그냥내마음이가는그대로의종교적쉼
오늘이행복해야내일또한행복할것이면서일생이행복할것이거늘
그냥남들이바라보았을때
참흐믓하니보기좋은종교생활을한다..로그쳐야만한다
남에게계속된강요로구제하려들지말고
자신부터구제하려힘써야만이
진정한종교인일것이다
두모자가나란히앉아
염주알을굴려가며오래도록앉아기도를하는
대웅전법당마루로들어조용히
세방향으로삼배를올리는데
문득
힘줄붉거진내손등을내려다보면서
비로소나모르게가버린세월을느꼈다
그세월앞에다시또엎드려
내스스로를향하여삼배를올렸다
너..참수고스럽게살아왔구나
대웅전뒤뜰을돌아
풍경소리바람에지나가다흔들리는소리들으며
고요롭게손을모아거닐었다
항상사찰을들르면
대웅전뒷곁을찾곤한다
고요함속에또다른고요가흐르는
뒷곁의다사로운곳에서
깊어지는마음
관광지로변모되어진곳이아닌
깊은산중사찰에들어서는
오래도록머물러
그곳에다
마음을얹어볼일이다
그냥그분위기만으로도
맑음을찾으리니
담장곁이름모를여름꽃도올려다보고
맑고시원한석간수한모금
이미화려함이지나간자리또한
그나름의아름다움이
존재하리니
넓은연잎에마음을또로로..모아
마음청정히할일이다
해우소에서근심걱정을덜어버리고
조용조용발끝끌지말고
느릿느릿서두르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