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장, 재래시장 나들이

어깨가부딪치며복작거리던

생거진천재래시장이길건너로확장되어새롭게

문을열어구경을할겸사막걸리생각이나설라므네

나들이를나섰다

제철농산물이윤기자르르

농부님들의수고스러움

손오공의여의주처럼

당뇨에효험이좋다는여주

엄니모시고장에갈라치면서성거리던

차일아래옷가게

신사임당께서사암을하셨데나?

왠속빤쓰에..민망스라워라

머..명동한복판백화점코네에걸려도손색없을

저멋스러운옷가지들을보면

자꾸지갑을열고싶다

이래도재래시장좌판옷이라고

평가절하는하시려뇨?

안해가내가좋아하는

비린내나지않는삼삼한삼치를한손사들고

룰루랄라

바다에서올라와충청북도내륙까지올라와

여름한복판에고생한다

너도매양마찬가지로구나

바지락에콩나물넣고끓이면?

참시원컸다

전복을따랴천복을따랴

서산갯마을냄새

어릴적그흔하던질그릇항아리들이

제법귀하신몸이되었다

베란다가득하던식물들이넘처나설라므네

처가로옮겨간것이부지기수라서

욕심을낼수가없는

길거리화원

아오리사과의풋풋함에늙은노각

어린날이맘때엄니께서

저노각을쫑종썰어서금방길어올린차가운샘물에띄워

식초를살짝넣오사발가득담아내면

후루룩,후루룩시원케도

거뜬히비워내시던

아부지

국민핵교운동장가양솜틀가게에서

굽던풀빵

그리고막내동생울음을달래던말들의힘찬뒷발질

콩기름바른샛노란방바닥에서

아랫목에서금새윗목으로

내달리던힘찬말발굽

그시절입안가득고습던풀빵을한봉지사서

입안을넘기는데씹히질않고

걍녹아서목넘이를한다

아..이포만감이라니

코뜨레만드레노점막걸리주점에서

낮술에취해비칠거리는어르신

안해와둘이서마주앉아마시는

시원한냉막걸리한잔

밀주에다대추를섞고

인삼을갈아섞은오묘하니맛난

이막걸리를마시러사실진천장을나오느니

쏙의쳇증이며스트레스까정몽조리싸잡아내려가는

세상에더없이맛난이막걸리맛을

그대는아시느뇨?

풀빵에다막거리에녹두빈대떡한접시로

가뜬히점심을에우는이든든함

아흐..오날은또이래서

참좋은날일쎄나

  • 2:20얼룩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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