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자보와 큰馬
어제

서울종로통세종대왕계신광화문앞에서

이순신장군의명을받자와한양도성으로파발마를달려올라갔겠다?

임전태세를갖추고올라간장수에게조선대자보청사문지기가

절대충청도에서올라온파발마는마굿간에넣지못한다고한참을

골목쟁이입구에서막아서는데이런마뜩찮음이라니..원

여보슈…문지기양반아,나촌에서왔는데어쩌면좋으신가?

아이구..충청도양반네라구울수장님들자리에말을세워둘수가없시유

복잡한한양길을헤치고올라왔굼서나

간신히어두컴컴한옆댕이청사지하굴에다

백마를매어놓고조선대자보청사로들어전국각지에서올라오신

늠름하신장수님들과장군악수를나누고선에

작전회의를두어시간넘게하고는

조선대자보측두양반이나올연회장으로들어가조선대자보에대한

항의와힘겨운협상에들어그를이뤄내는데

혼심을기울였는지라

나는물건너서양말을좀섞어마무리쯤한마디

조선대자보마당에멍석을깔아놓던십년전에는

블루오션이분명했던것에서

이젠대자보세계에서의피터지게싸우게된

레드오션으로그변화되어진트랜드가바뀌어짐은이해가되었음에라

이런큰시류의흐름에서어쩌지못하는변화를해야만하는

조선대자보측의읍소의진실성이엿보이는터

더구나조선대자보를파발마로전국은물론

세계만방을달려갈멍석마당이낡고너덜거리는데

파발마가노쇠하여병들고지쳤음에

그수명이다했다는데

뉴욕타임즈라는서양블로그의변천사와그실패사례까지

일일이거명하며조심스레짚어갈대자보세계의레드오션을이야기하느니

조선대자보측의공손한읍소에그것이진실성으로다가섰음이라

싸우러올라온것도아닌협상을하러올라와

각장수들께서는온갖지혜를발휘하야

어르고달래기를마치고

조선대자보청사를나섰겄다

한양도성을올라온김에또하나의선약을한지라

뒤에남은장수들의구수회의를뒤로하고

약속장소인남태령고개를넘어

果川땅에이르러

어지러운한양길을굽어보는데

십년이흐른세월

어즈버한양선비는촌사람이다되었고야

세종로에을지로를어리버리백마를타고마상에서흔들리다

과천선비를만나그간의회포를나누고충청골로내려오려고

막소로에서큰대로로나서는참에

우회전을하려고고삐를당겨

워..워..돌아나가는데

저만치에서서울큰馬가위세당당달려오더라

왕복8차로큰대로에서그뒤나옆으로

다른말들이달려오지않고말한필만달려오기에

서서히대로를나서는순간

내백마앞머리를큰馬뒷꽁무니로치받는데아뜩터라

왜더위를피해한양도성길이텅빈듯한한가한대로에서

그리들이받는지황당

큰馬의마부가내려와손까지덜덜거리며흥분

내말잘못이라고핏대를세우는데

왜이리한가한도로에서큰馬전용길을침범한것도아닌

4차선끝을들어서는내백마를이리들이받는상황을

나는이해가되질않아놀란가슴을달래며

나도심심파적으로당신이끄는큰馬를끌자격을취한사람이오네만

상식을벗어난과속으로살짝만왼편차로로가면될것을

텅빈도로에서이무슨황당스러움으로

이리하면쓰것느냐고..

어여말등에오른여러양반이

기다리니연락처만주시고가시게나

충청골로내려와바로부드러운위로를서울마부에게전했다

웃는얼굴에는모든만사가풀린다고했느니

어제두가지큰일을겪어내며다시금곰씹어생각컨데

서울큰馬유감이다

하지만마상에서낙마한것도아닌

도포자락한올훼손되지않음을불운에다행으로삼느니

세상길어느하나순조로운대로가없느니

조심코또조심히돌다리도두드리고건너가고볼일이다

세상만사어느한쪽의일방은없는법

서로간조금씩뒤로물러서면쌍방이편안한법이거늘

오늘겪은두사건이조금씩서로를배려하는

따순작은마음하나로순조롭게

잘풀려나갔으면좋으련만

어제조선대자보청사와과천대로에서느끼는

많은생각으로내려오는馬上

세태가참이상하게돌아간다

이타심은하나도없고

이기심만가득찬

인정심하나없어나못살겠네..라는

한오백년옛노래한가락불러보는

이시절이하수상하니

그심사

올똥말(馬)똥하여라!

  • 한오백년(1983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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