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간문] 모래섬, 풀등에서

40년지기자네가내건강을염려해주는전화와

이시골까지찾아내려와하룻밤을유하며

긴이야기를나눴음에도

또한

어렵사리의료기기도매상에취업을했다고

기쁨을먼저내게전하는전화를받으면서도나는

이노무건강회복을위한요양중이라는

힘겨운상황이었지

엊그제다시

북한산등산을제의해왔지만서도

내체력이그를따를지의문시되었네만

셋이서한번북한산을오르기로

어렵사리약속을했네만

솔직히가능할지

의문이네

2박3일간의섬여행을떠나면서

여느때와는다르게내체력안배에주의를많이쏟았다네

그리고또다른점은

쉼과병행하여책과함께하는독서여행을겸했다는점이네

두번째로읽는[그리스인조르바]

소설속조르바와함께떠나기로했다네

오랜만에맨발로보드라운백사장을밟아보네

군대영장을받아놓고전국해변으로

무전여행을떠난기억이나네

돈도없이떠난여행이었으니

오죽했겠냐마는

그래도40년저편의풋풋했던젊은날의

기억들이참좋은하시절이었네

풀등에서바닷물에몸을담궈보니

의외로물이차가웠다네

건너편작은풀안해수욕장과

이편풀등과의사이에는

조수간만의차이로인해물살이빨라짐이보이는지라

깊이가질않고얕은곳에서

유속에따라차가움이느껴짐을즐겼네

둘러봐도둘러봐도

너른모래벌

안해는조개며맛이며개불까지

호미하나로캐냈네

그러다그만혼비백산하여

내게안겨드는외마디소리에내가더놀랬구먼

개불의뭉클한감촉이손끝을경악케했나보네

이모두소중한여행의추억이될세나

나는느릿느릿뒷짐을지고

몇십만평이족히넘을

풀등백사장을이리저리거닐었네

안해같은조개잡는무리몇

괭이갈매기몇

그리고얌전한해조음

고요

나른함

고요로운해안선이

한갓진마음으로안겨오는서해의외진섬

대이작도의여름

회를먹을예정이아니면

나는서해안으로의피서여행을적극권하고싶네

젊은이들가득시끌법적스러운동해보다는

리아스식해안이오밀조밀한

서해바다의깨끗한

모래사장

한가로운강태공

한가로움속해조음만들려오는해안선을걷는

조개캐는안해

깨끗하니단아한표정의풀등

간간히들려오는해조음을들으며

아이들이모래성을쌓고허물듯이한갓진마음으로의

바다에서의휴식이있는저풍경

참아름다운풍경화였네

이얼마나기다렸던休였던가?

열심히일한당신떠나라!!..는어느광고카피

호미한자루를들고거니는해변

그넉넉한마음의확장

의외로수확이쏠쏠하였네

무거워진그물망

괜스레만선가득히해조곡을부르며

항구로들어오는어부의마음이

아마이러할껄세나

이제풀등을떠날만조가까운시간에

호미자루씻어배에올랐네

앞자리뱃머리에앉아물보라를바라보며

멀어지는풀등을바라보며

뭍으로올라서는마음아쉬웠네만

모래마당에서잘놀았다네

행복한한나절이었네

아..그물망을들여다보니

꽃게에다개불에

이곳방언으로

빛조개가가득차흐믓해지면서

기쁨이남실거렸네

안해는즐거움의춤사위를보였네

이번여행에서의외의기쁨을만난

그마음을춤으로보여주었네

안해의흥에겨운저표정

행복이란이런것이아니겠는가?

나이가들어가면서자꾸만

진정한친구가하나둘씩멀어져만가는구먼?

어느시인이며철학자가말했지

인생에서진정한친구한사람만지니고가도

그사람은성공한행복한사람이라고

일간북한산행에서만나산길을걸어오르면서

이서간문으로못다한행복에대한심오함을깊이나눔세나

사랑하는내친구!

-하얀모래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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