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고즈넉한 섬마을 추억
BY glassy777 ON 8. 7, 2015
이더운날의한복판에서
섬마을을추억하며무더위를달래본다
여객선으로
두시간반을걸려당도한섬
먼심해선밖외딴섬
그바닷가에는언제나해풍이불어와시원했다
저녁노을이지기시작하는
바다와건너의섬안개
금빛으로물들어가는바다
길게눕는바다노을
이미자의섬마을선생님노래가들려오는
문희의시원하고서글서글한눈매가
선한이미지함께눈앞에떠오른다
섬안에폭들어앉은항포구
섬마을선생님의풍금소리가들려오는지
가만가만귀를기울여보는
바다가보이는교실
그곳에는나와같이책을좋아하는
작은소녀가파도소리들으며
왼종일책만읽으며
얌전히앉았고
축구공내질르면바로바다로풍덩빠지는
작은운동장풀밭건너지서에는
가끔씩순경이나와앉아
바다쪽으로하품만
연신해댔다
조금만나가면해조음얌전한
깨끗한섬마을모래사장
맨발로발을담구면멀리에서밀려온파도가
발가락사이를간지럽히고는
저만치달아나곤하는
고즈넉한해변
홀로쓸쓸해지는건너섬이
무인도란다
저섬에서
한달만살다가자
모래사구언덕에앉아
바다안개로흐릿한
바다와하늘의경계가모호해지는
먼수평선과외론배한척을바라보다가
하릴없이가랑이사이로모래장난을하다가
고개를들어수평선
괭이갈매기두엇머리위를비상하다가
먼수평선으로날아간다
육지에서먼섬이라
해수욕객도별로없이고요롭기그지없는
백사장과천막아래의자몇과보트가햇볕아래졸고있고
바닷가팬션의정갈한잔디밭파라솔도
한가하니고개를빼고바다만바라보는섬마을
마을아낙은고기잡이나간남편을기다리며
섬과섬사이수평선을응시하며
하염없는항포구
여행객은그저바다풍경이아름다워
방파제에서연신바다쪽으로사진만박는다
늦잠에서일어난피서객몇
늦은아침을준비하느라
분주하고
웃자란억새밭에
해풍이불어와와,와,풀들이누웠다일어서며
가슴이후련토록산을넘어온해풍을
내품가득안겨놓고흔들며
양팔을한껏벌리란다
아무도찾지않는쓸쓸코고요롭기그지없는
자갈해변을걷는다
조병화시인의시한소절을암송하는데
괜스레코끝이아릿해온다
잊어버리자고잊어버리지고
바다기슭을걸어보던날이
하루이틀사흘
여름가고가을가고
조개줍는해녀의무리
사라진겨울이바다에
아,아,이바다에
잊어버리자고잊어버리자고
바다기슭을걸어보던날이
하루이틀사흘
바다낚시를하는사람
단란한가족서넛
바다를향하여누워있는
텐트한동
그리고다시또쓸쓸하고
고즈넉한파도소리
사람없는고요로운해변을걷다가
먼수평선을바라보다가
해변으로떠내려온큰다시마줄기에
미역을건져내는안해
그바닷가에서의사랑의추억을
허무토록크게바다를향해외치고있는
파도가밀려와씻어버리면없어질
모래백사장에사랑의언약
보트가마음대로잘나가질않아
헛물질을들락날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