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집 한 채 짓고

아침댓바람부터부동산사장자동차로

땅을물색하러이곳저곳을

헤매고다니다

오후녘에이불볕더위를마다않고

안해의채근으로다시

나선땡볕길

아침에본동막골보다더좁은계곡

그곳에터를잡은지인의소개로

그골짜구니를들어가

계곡에앉다

가물어도물이그치질않는다는계곡

그계곡물소리에발을첨벙!

물소리가제법높다

파라솔아래가만가만들려오는물소리

구름가는소리

차가운물이얌전한움벙에서

이리저리거닐면서가늠해보는풍수지리

다시계곡윗쪽으로올라

사람과땅하고도존재한다는궁합을생각하며

합궁에드는지를지관에게묻고부터시작하자는의견

지금의아파트의편리성을버리는데는반대

어머니와숨결이배어있는지금사는

이아파트는끝까지유지할터

별도로황토방한채짓고

그곳에다찜질방을넓직하니들이자는

어찌보면소박하기이를데없는

누구나의노년기로망의꿈을

차근차근준비하자는것

계곡에서벗어나그넘엇산계곡으로들어가

폐가도둘러보고는더윗쪽골짜기로

들어가며불볕아래산길을걷다

절대큰돈을들이지않고

여유로움으로욕심을절대내지않고짓는

그런황토방한채짓고는주말이나우기가득한날

또는산천에눈이덮인겨울날에찾아가장작불지펴넣고

아궁이앞에앉아부지깽이두드려가며옛노래한소절부르며

이세상에왔다가가는길후회없도록

되도록이면재미나게살고지고

아주작고소박한시골농가를구입하여

리모델링하여정갈히사는

어느귀촌이예쁘다

얼마나행복하고소소함으로행복해보이는

아름다운풍경이려오?

저집한채가어찌강남의으리번쩍한몇백평의

몇억대의고급아파트와견주리오?

아서라!~인생을모르는사람들아!

또거기서더깊이들어가

산마루로구름이피어오르는산골짝

서울사람이사놓았다가는그만사정이여의치않아

다시매물로내놓았다는작은집터

앞으로는산과숲이가깝고

남향으로뻗어올라간지형이마음에안겨온다

평당가격은심심산골이라서

맹지였던땅을마을이장이다리를놓아줘설라므네

택지로땅을돋궈놓은포근히들어앉은저가격의땅모양새가정이간다

택지에올라둘러보니

흰구름이내마음자리에다순다순피어오른다

앞의뜨락으로는

봄이면버들피리불던

내고향시냇가를연상케하는풍광

나무그늘에한참을서서

이곳저곳을가늠을해본다

자식들에게유형의재산을물려주고는

노년기에의탁하려고쩔쩔매는그런짧은사고에서절대탈피

내스스로가아름답고재미나게살아가면서

자식들의부담에서훌쩍비켜앉으면

서로에게부담을주지않느니

주말이면손주들에며느리자식들이몰려와

함께뛰놀수있는

자그마하니소박하기이를데없는황토집한채짓는일

그것이이험한세상을건너가는부모자식간의

서로의지혜로움의상생인것임에야

내려오다만난매물집을

지인이세세히사정을설명해준다

이렇게남의시선만의식해

하드웨어만번듯하면무엇하노?

그안에소프트웨어인부부간의정이하나도없이

남자혼자홀애비같이살다살다

허구헌날술로살아간다는집

배우자없이홀로따로살아가는이런폼따구니집은절대사양이다

외로움으로살아가는산골살이는인생을무의미하게

겉으로만번드르르속으로는피폐화하는

그런외롭고곤고한노년기는피할일

살아가면서노년기의제일의덕목은

누가무어래도서로간의따순마음주고받는

부부금실한가지

안해는벌써

황토방모델을사진으로구해서

들여다보면서구체적으로꿈에접근을해간다

살아보니

인생너무나짧고

정든사람허무토록어느날갑자기구름같이떠나가는세상에서

내세나나중으로미루는행복은아무짝에도쓸모없음에

그의미조차없음을허무토록절절히깨닫는다

집으로돌아온저녁나절

절기가입추를지나고있음을확인케해준다

치열했던지난날이여름날같이지나가고

가을로들어가는길목에서

서가에서풍수에관한책을내려

다시금천천히정독을해야만쓰것다

황토집한채짓고

뜨끈한구들장에다등까머리를지지는

그런한가로움으로

서로를더욱아껴가며

이러저러마음한갓지게한가로움으로의노년기

흘러넘는

구름이나바라보며

이러저러살아가야쓰것다

김동규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