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편지를받엇스나엇전지당신이내게준글이라고는잘믿어지지안는것이슬품니다.당신이내게이러한것을경험케하기발서두번째입니다.그한번이내시골잇든때입니다.
이른말허면우슬지모루나그간당신은내게크다란고독과참을수없는쓸쓸함을준사람입니다.나는닷시금잘알수가없어지고이젠당신이이상하게미워지려구까지합니다.
혹나는당신앞에지나친신경질이엿는지는모루나아무튼점점당신이머러지고잇단것을어느날나는확실이알엇섯고…..그래서나는돌아오는거름이말할수없이헛전하고외로¤습니다.그야말노모연한시욋길을혼자거러면서나는별리유도까닭도없이작구눈물이쏘다지려구해서죽을번햇습니다..
집에오는길노나는당신에게긴편지를¤습니다.물론어린애같은,당신보면우슬편지입니다.
‘정히야,나는네앞에서결코현명한벗은못됫섯다.그러나우리는즐거¤섯다.내이제너와더불러즐거¤던순간을무듬속에가도니즐순없다.하지만너는나처름어리석진않엇다.물론이러한너를나는나무라지도미워하지도안는다.오히려이제네가따르려는것앞에서네가복되고밝기거울갓기를빌지도모룬다.
정히야,나는이제너를떠나는슬품을,너를니즐수없어얼마든지참으려구한다.하지만정히야,이건언제라도조타.네가백발일때도조코래일이래도조타.만일네‘마음‘이¤흐리고어리석은마음이아니라네별보다도더또렷하고하늘보다도더높은네아름다운마음이행여날찻거든혹시그러한날이오거든너는부듸내게로와다고-.나는진정네가조타.웬일인지모루겟다.네적은입이조코목들미가조코볼다구니도조타.나는이후남은세월을정히야너를위해네가닷시오기위해저夜空의별을바라보듯잠잠이사러가련다…….’
하는어리석은수작이엿스나나는이것을당신께보내지않엇습니다.당신앞엔나보다도기가차게현명한벗이허다히잇슬줄을알엇기때문입니다.그래서단지나도당신처름약어보려구햇슬뿐입니다.
그러나내고향은역시어리석엇든지내가글을쓰겟다면무척좋아하든당신이–우리글을쓰고서로즐기고언제까지나떠나지말자고어린애처름속삭이든기억이내마음을오래두록언잖게하는것을엇지할수가없엇습니다.정말나는당신을위해–아니당신이글을¤스면좋겟다구해서쓰기로헌셈이니까요-.
당신이날맛나고싶다고햇스니맛나드리겟습니다.그러나이제내맘도무한허트저당신잇는곳엔잘가지지가않습니다.
금년마지막날오후다섯시에ふるさと라는집에서맛나기로합시다.
회답주시기바랍니다
–이상이소설가최정희에게보낸편지–
그림6.소설가최정희
얼마전발견된이상이최정희에게보내는연서입니다.당시이혼녀임에도불구하고내로라하는문인들의구애를받던최정희.이상역시그들중하나였는데요.편지에는사랑하는여인을향한그의간절한마음이잘드러나있습니다.자신의마음을받아주지않는슬픔으로까닭없이눈물을흘리기도합니다.그럼에도불구하고임을향한연정은그칠줄모릅니다.편지에서는사랑에빠져어린애같은모습을보이는한남자가보입니다.누구든사랑에빠지면자신도모르게아이처럼행동하곤하죠.이상역시그러했고낯설고멀게만느껴졌던그역시사랑앞에선여타사랑에빠진사람들과별반다르지않습니다.
이상은편지에자신의마음을간곡하고솔직하게털어놓습니다.서운한마음을내보이기도하고진정으로좋아한다고고백하기도합니다.또내일이되었든언제가되었든그녀의마음이자신을찾아주길간절히바라기도합니다.이내어찌할수없음에그녀의행복과안녕을진심으로빌며조금씩마음을잡는모습을보이기도합니다.이처럼이상이보낸연서에는사랑에빠진남자의간절하고아련하며복잡한마음이잘나타나있습니다.
지금까지사랑에빠진시인이상을만나봤습니다.사랑에빠져연서를보내는그의모습은학창시절배운대로특이하지도파격적이지도않습니다.그리고그런그의글은낯설지않으며난해하지도않습니다.그가연모하는그녀에게보내는글엔그저그사람을너무나사랑하고또사랑한한평범한청년의아름다운마음만이담겨있을뿐입니다.
태극기가바람에감켜들어
손으로조심스레풀어서마무리를하면서
가게로손님맞이준비하러걸어가는안해의뒷모습을
창틀에팔을얹고오래바라봅니다
언제나삼백예순날마음의기복없이
줄창나를사랑해주는마음과
多情함으로의세월
선들한아침바람의
청랭함이넘나드는거실에서
치열한여름을넘기고
이제사막거울앞에서서화장을하는
안해의뒤를무연히바라보았습니다
참으로고마운사람이고
언제나변함없이선듯선듯건너오는마음이
마치오늘아침함께운동을나가며바라보던예쁜하늘의
새털구름길게뻗어넘어간아침산그산마루
산그넘엇산같았습니다
이제막가을자리가앉으려는
도서관쪽파란하늘을목을길게빼고
한가함으로내다보다가들어와서는한갓진마음으로
읽다덮어둔책을마져읽으려서재에들어제일편안한자세를취해봅니다
이모두가안해의德입니다
그래도어느때는누이동생같다가
또어느때는봉숭아물손톱끝에칭칭동여매들여주던
유년의어느날이맘때의아침나절고향집
마당가화단앞에쪼그려앉아
차돌맹이를주워다가
백반섞어빻던누이의꽃같이잔잔화사하던
그예쁘고도꽃과같던얼굴이
아침밥상머리에앉아
갓삶아내온돼지고기수육을옆자리에서챙겨주고
시래기맛난국물을내입에연신떠넣어주던
안해에게서겹쳐져보였습니다
그누이는이제멀고먼씨애틀먼곳으로이민을가버려서
보고픈마음도자꾸멀어지게만드는데이렇게
봉숭화꽃물들이던가을이또다가옵니다
몸의기운을회복하려고쉼의나날인
요양기간의이달콤한
休
어여설겆이를마치고선에
건너다보이는도서관으로향해야겠습니다
엊그제신청해놓은박두진님에서정주님의
옛스러운수필집을읽어가며이화창하니청랭한
가을소슬말복이지나가는하늘이나온종일바라봐야쓰것습니다
에이..씨애틀누이가보고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