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點心

마음에점하나를찍듯이

간단식점심을마친다

입안가득퍼지는깻잎냄새와감자

그리고신선한과일후식

예전에몇차례읽었던책들에서

선별하여다시새겨서읽는환절의요즈음

많이손때가묻은법정스님의책

절대종교적이지않은

[샘터]에연재된

맑은샘터

고요로운낮시간집안에서책을읽으면서는

서재가아닌주방의식탁

안해가앉는자리에앉기를

좋아한다

책을읽다가가끔씩고개들어바라보는

뒷창문고향마을의고즈넉함이

눈에피로를덜어주고

마음을쓰다듬어

아늑히평안으로들게해주는

어머니품속같은뒷창의청청하고도너른풍광

백운산너머그넘엇산산잔등이로

구름이흘러넘는풍광을무연히바라보는書冊

가을이네?

마음두둥실구름따라멀어진다

풀따기/김소월

우리집뒷산에는

풀이푸르고

숲사이의시냇물

모래바닥은

파아란풀그림자

떠서흘러요

그리운우리님은

어디계신고

날마다피어나는

우리님생각

날마다뒷산에

홀로앉아서

날마다풀을따서

물에던져요

흘러가는시내의

물에흘러서

내어던진풀잎은

옅게떠갈제

물살이해적해적

품을헤쳐요

그리운우리님은

어디계신고

가여운이내속을

둘곳없어서

날마다풀을따서

물에던지고

흘러가는잎이나

맘해보아요

1992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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