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방 고향에는

여보..나고택酒한잔했시유

잘했구먼?

미안해..당신한테

별소리를..그런소리하덜말어

우리가까운절에라도드라이브댕겨와유

야..알았시유

가게실내등교체해주러오늘일도작파하신

안해가유일하게오라방이라고하는

동네형님과한가함을빌려한잔

낮술이라선지안해입에서단내가난다

고얀히미안해지는마음이다

어제홀로등산길에는보이지않던꽃

안해와함께오니깐두루이리

가을꽃자리가눈부시다

마음이침잠으로깊이드는

저문창살의어른거림

삼배를마치고약수터에서시원한물한모금으로

냉수마시고속을차려야쓰것다

이렇게지극정성이엄니에게서내게로내려온마당에

내뭔염치로안해의수발을받을까나

안해에게시원한약수를하나가득떠주니

시원히목넘이를하는데

곁에서들으니

마치모내기논으로도랑물내려가는소리더라

일년이면한차례나

마실까말까한안해의낮술한잔

얼마나쏙이상했을까나..나로인한이즈음의며칠여

약수터바로곁부처님께

안해에게로향한미안함을속으로중얼려본다

지숭해유..참말루다지숭쿠먼유?

부도앞을지나가는마음

여여하다

처연토록상사화는왜피는고?

그렇게만나지못할거면피지나말지

나비야청산가자
범나비너도가자

가다가날저물거든
꽃에들어자고가자

아서라!

꽃에서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자고가자

오늘이백중우란분절

덥고길었던여름한철

하안거해제일

스님은어디가셨나

청정한가을바람만방바닥을쓰는구나

며칠여

엉클어졌던마음자리

내종시머물곳은여기였었구나

높은다락에올라

무연히건너다보는가을자리

시방

고향에는

가을이가득하다

차분한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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