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여권을 갱신하며

어머니함께하셨던10년세월

언강생심먼장도의여행은생각지도못하였다

바깥나들이를엄청좋아하시고

멀미도안하시던울엄니

짧은여행이라도할라치면

뒷좌석에쉬아를하시거나응까를하시는통에

핸들을아쉽게돌려야만했던

그나마어머니와의여행

가만가만생각사록눈가가촉촉히젖어든다

이아침

읍내군청으로묵은여권을갱신하러

출타를하려다간말고

목울대가그만

먹먹하여

운전을못하겠다

아..불쌍한울엄니

고생만죽살나게하시다가

세상좋아질만하니깐두루그만

그좋다는해외여행한번구경치못하시게

치매와만지지고볶느라지내버린

십년세월限

그넘어

아..남몰래서러웠던그세월

모진세월

10년전젊은날의사진을여권갱신용으로찾아내

날낳으시고날러와부대끼며살으셨던

불쌍하고가련하신울엄니생각

울엄니함께하셨던십년전의홍안을

한동안들여다본다

선선한가을바람이불어오는

이아침

자꾸만새들이날아가는

창밖을내다보다가

생전에어머니가좋아하셨던

박수를치면청아하게

노래하던새

친구가선물로사다가어머니방에놓아드렸던

어머니의새를무연히바라본다

못난나를낳아주시고는

다칠세라젖을세라둥지에보듬어주셨던

어머닌가고

어머닌가고

4:47고추잠자리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