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인문열차,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BY glassy777 ON 8. 30, 2015
마음
그리고책고픔이다가서는
가을이라서어디멀리떠났다오고팠다
평소책에대한신정보를취하고
많은책바다를써핑하기를
자주하던공간
국립중앙도서관
매년안해와한차례씩가던
기차여행을기획하던차에좋은인문학여행을
이가을과더불어떠나게되었다
그저차장가에앉아따순커피한잔을놓아두고
지나가는가을만바라보는그것으로도
틀에박힌일상에서의떠남
그자체로도멋진
가을여행
이미책을구입하여읽고떠나는
여행지에서의인문학
이멋진어느날의
나를찾아떠나는멀고먼기차여행
새벽같이서둘러서야
충청도에서청량리역에부랴부랴당도하니
마음또한청량리에서청량타
인문학여행기차에는
의외로나이가지긋하신양반들이많았다
얼굴마다에그윽한인생의깊음이배어들어
곱게늙어가시는것이보이는
편안하면서도知的인
미소와언사
어찌늙어가야하는지를
스스로가생각해보게하는여행
그저경로당에서시간을보내며
화투와잡담으로천장만멀뚱바라보다가
낮잠한숨지루한노년기가절대아닌
이얼마나세련되고도멋진발상의전환이며
살아온날들의의미를스스로의깊이를더하는
멋진한생애의노년기런가
집을떠나멀리
길을떠났다가다시돌아오는일
그런여행에서야내가나를돌아볼수있음에야
그냥먹고마시고구경만하러떠나는것
그런간단心은그저밋밋하고도
여행의참맛을모르는
소치일러니
낯선곳으로의여행에서
나를찾아가는것이내게는여행의참맛이되곤한다
산안개가
산그넘엇산으로피어오르는구름에
벗어지는산마루가몽환적이기까지하다
기차여행의백미는공간의넓음으로
쾌적함이더할나위없이
흡족을안겨주는
편안함에있다
획,획,지나가는산천이며
논밭을지나가는기차여행에서의짙어지는여수
집을떠나와
홀가분하니차창에턱을괴고앉아
하냥없는나그네심사로깊어지는아름다운생각
앞칸에서한칸씩옮겨가면서
식당칸이나카페칸
심지어책몇권을비치한독서대도존재하니
많은변화를꾀하는코레일의노력에
감사한마음까지든다
이렇게나무벤치를길다랗게놓아둔기차칸에서는
인적이없어두다리쭉뻗고누워서는
하늘과구름만올려다봤다
기차를따라오는구름
뒤로밀려가는새들의무리
산봉우리정상이보였다간금새골짜기
또다시흘러넘는구름이따라오다가는
이내먼뒷쪽산너머로빙빙..돌아가는우리강산어여쁠세
옆으로모로누워서대한민국에서제일편안한자세로
또한대한민국에서제일아름다운풍광
먼산첩첩을돌아나와
강으로흘러흘러
기차칸창문마다에
그림액자로걸리곤하는
저아름다운풍경화앞에서
어찌사람으로태어난행복함을
아무리감성이메마르다고마음詩하나
암송치못할것이며김소월시한소절읊지못하리오?
산천魚노닐다간江上으로
은빛비늘반짝이는
강물이있는아름답디아름다운풍경
다리위를지나가는소리
덜커덩덜커덩덩싯,내마음도
눈물겹도록아름다움으로춤을추는고야
이런여행지에서
불현듯다가왔다가물러앉는저아름다운강산
너아름답고야
단종애사가서려있는영월역에서
잠시섰다가덜커덩
흔들리며가는
인문열차
바로직전얼핏스쳐지나가던
청령포간이역사가
눈에밟힌다
아름다움그뒤안길에
애슬픔으로숨어드는한생애의눈물짓무름
남몰래서러운세월이
강물되어흘러가는
각자인생마다의곡절을겪어넘는
스스로만이감당해야할
혼자만에삶의몫
그고단한세월이
저산마루를흘러넘는구름이고
아름다운물빛으로아무렇지도않았던듯흐르는
저강물이아니고무엇이더냐
길을따라가면서
평행선으로놓인철길
옛날보부상들이
짚세기신고걸었을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