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해당화

아침운동을나가는데

눈이부시도록가을하늘이높푸르다

이런날은바다가보고싶다

정처를정하지않고구름을따라당도한바다

그곳엔썰물로멀어진텅빈바다가있었다

옅은여수

오랜만에

반가운바다와한잔

그리곤파도소리멀어지는창문에기대어

하냥없는마음이되다

조개탕모듬

포슬하니쫀득한가을내음이다

다시창밖바다만자꾸바라봤다

그리고

먼섬과또한잔

시원한칼칼한가을

썰물로드러난개펄과

조개캐는여행객의무리

수평선으로

하염없이멀어지는마음

안해가게에서함께일하시는한양반께서

가을이라서인지자꾸만우울해하시며

바다가보고싶다기에위로를겸사

함께떠나온여행

바다에오면

술한잔으로도시인이되고

가수가되곤한다

술에붉어지는마음

바다를향해詩도낭송하고

마이웨이라는옛팝송을부르시면서

인생덧없이

저썰물같이멀어지는것을못내아쉬워하면서

지난옛이야기주저리주저리

철지난바다에가족여행을온사람들의무리

청랭한바닷바람을맞으며

가을을맞이한다

여행이란떠나오면그제사내가보인다

내일상의뒤를돌아다보면서그일탈속에서만

나를가만가만뒤돌아보게되는

멀리떠나온여행지

망설이는작은마음문득

실천으로옯기는것그하나로도

일탈이되곤하는넉넉함

여행은세상을걸어가는

다른이름의독서다

어느덧하늘가득

잠자리떼가어지럽게나닌다

그잠자리위를행글라이더가날아가고

또그위가을하늘위로는

비행기가날아간다

밀물로드러난섬하나

그곳으로향하는마음을따라갯바람시원한길

누에를닮은섬까지

두런두런걷는여행자의마음

어느덧서해로기울어

은빛으로빛나는

저녁바다

등대에오르니

수평선바다로부터불어오는해풍이

일상의묵은마음을일거에날려

바닷바람으로씻어준다

망원경렌즈안으로다가앉는

섬,섬,섬

수평선을향하는배

뭍으로들어오는배가교차하면서일으키는포말

가없는마음

이런진정한내마음과만나려고

집을떠나멀리까지여행을떠나오는것이러니

열심히일한당신떠나라!

그곳에가면

해당화붉게반겨주고

갯바람나를가만가만보듬어

고단했던등을선듯선듯다독여주리니

높다랗게하늘을향해손짓하는

풍력발전기큰날개

그위로세월이간다

생각사록너무나짧은세월이다

이촌음같이지나가는세월

그저바쁘다는그하나로

현실에서비켜앉지도못하고는그만

저만치멀어지는계절

그세월에는

나모르는꽃들이피고지는

안타까운세월이구름같이흘러가고는

그자리에붉은해당화한송이

가을인가..하면

이계절또한해당화이울듯그렇게가고없으리

왜이리세월은빠르게지나가고

내젊음또한구름사이로안타깝게

무장무장흘러지나가느뇨?

동요를부르며

부르며걷는이바닷가에

해당화는저리어여삐

피고지는데..

섬집아기-바리톤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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