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해당화
BY glassy777 ON 9. 6, 2015
아침운동을나가는데
눈이부시도록가을하늘이높푸르다
이런날은바다가보고싶다
정처를정하지않고구름을따라당도한바다
그곳엔썰물로멀어진텅빈바다가있었다
옅은여수
오랜만에
반가운바다와한잔
그리곤파도소리멀어지는창문에기대어
하냥없는마음이되다
조개탕모듬
포슬하니쫀득한가을내음이다
다시창밖바다만자꾸바라봤다
그리고
먼섬과또한잔
시원한칼칼한가을
썰물로드러난개펄과
조개캐는여행객의무리
수평선으로
하염없이멀어지는마음
안해가게에서함께일하시는한양반께서
가을이라서인지자꾸만우울해하시며
바다가보고싶다기에위로를겸사
함께떠나온여행
바다에오면
술한잔으로도시인이되고
가수가되곤한다
술에붉어지는마음
바다를향해詩도낭송하고
마이웨이라는옛팝송을부르시면서
인생덧없이
저썰물같이멀어지는것을못내아쉬워하면서
지난옛이야기주저리주저리
철지난바다에가족여행을온사람들의무리
청랭한바닷바람을맞으며
가을을맞이한다
여행이란떠나오면그제사내가보인다
내일상의뒤를돌아다보면서그일탈속에서만
나를가만가만뒤돌아보게되는
멀리떠나온여행지
망설이는작은마음문득
실천으로옯기는것그하나로도
일탈이되곤하는넉넉함
여행은세상을걸어가는
다른이름의독서다
어느덧하늘가득
잠자리떼가어지럽게나닌다
그잠자리위를행글라이더가날아가고
또그위가을하늘위로는
비행기가날아간다
밀물로드러난섬하나
그곳으로향하는마음을따라갯바람시원한길
누에를닮은섬까지
두런두런걷는여행자의마음
어느덧서해로기울어
은빛으로빛나는
저녁바다
등대에오르니
수평선바다로부터불어오는해풍이
일상의묵은마음을일거에날려
바닷바람으로씻어준다
망원경렌즈안으로다가앉는
섬,섬,섬
수평선을향하는배
뭍으로들어오는배가교차하면서일으키는포말
가없는마음
이런진정한내마음과만나려고
집을떠나멀리까지여행을떠나오는것이러니
열심히일한당신떠나라!
그곳에가면
해당화붉게반겨주고
갯바람나를가만가만보듬어
고단했던등을선듯선듯다독여주리니
높다랗게하늘을향해손짓하는
풍력발전기큰날개
그위로세월이간다
생각사록너무나짧은세월이다
이촌음같이지나가는세월
그저바쁘다는그하나로
현실에서비켜앉지도못하고는그만
저만치멀어지는계절
그세월에는
나모르는꽃들이피고지는
안타까운세월이구름같이흘러가고는
그자리에붉은해당화한송이
가을인가..하면
이계절또한해당화이울듯그렇게가고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