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인연

사랑은첫사랑

인터넷이시작되고카페의인연또한

첫인연이내게는아직까지존재한다

결혼식혼사에참례차올라가서

오랜만에만난반가운인연들에마음이참흐믓했다

이모임에는울부부가제일아래막내?다

십년넘은저편의세월

어머니치매가오시기전의

어느봄날에윗세대인어머니세대에서행하셨던

화전놀이를겸해20여양반께서

기껍게울부부를찾아

내사는시골까지전국에서모여들은

인연다운眞인연

어머니도특별회원이셨다

화전놀이댓골저수지에나오셔서부르시던

낭낭한정선아라리한대목

그리고그예의옛노래황포돛대

울부부는진달래피기시작하는산에올라

진달래를곱게따다가봉지봉지싸서

냉장고에보관하였다가

화전놀이에썼다

대한민국국악대전에서대통령상을수상한

고수로부터시작하여창을하시는양반

국악단원들을이끌고오신

단장님을위시하여

푸짐한음식을안해가뱀새워장만하여

북치고장구치면서덩실덩실

그야말로인생의절정기인

꽃시절이었으니

(고향후배들까지등산후내려오다가함께앉은옛사진)

하지만우리인생이

화무십일홍이라고했던가

어머니치매에드시기까지의석삼년은

매해마다행복했고명년봄을또기다리는설레임이있었다

이제거의가70대에이르러서도울부부를끊임없이아껴주고

살갑게챙겨주시는저사진속의양반들

생로병사의인생길을넘어가면서도

하나도변함없이안타까이서로를측은지심으로챙겨가는

무상한세월의뒤안길

그세월속에진정한인연의진중함이

어떤것인가를새겨간다

어느양반은암투병으로사선을넘나드시면서도

어떤양반은홀로외로운노년기를넘어가시면서도끝끝내

십년세월저편의이살가운인연을이토록이어간다

그냥인터넷공간에서의형식적인

그렇고그런인연이아닌

내가그양반들의성정을알고

그양반들역시울부부의착함을높이사셔서

이렇게경조사에는거의모이곤한다

예식장을빠져나와서도

헤어지기섭섭하여

자식같은젊은세대

대학생들이드나드는노천카페에앉아

다시금옛날의그젊은미소를지어가며사진을박아본다

저사진을들여다보면서

[찔레꽃]옛노래2절의가사를떠올려본다

작년봄에모여앉아백인사진을

하염없이바라보니

그리운시절아,

돌아오면서내훌쭉해진몰골을가여워하시며

기어코안해핸드백에다맛난보신음식

내게한그릇먹여주라고

봉투에금일봉을

넣어주고

받으라거니..왜이러느냐고못받겠다거니

작은실갱이끝에쑤셔넣듯하시곤사진도찍지않고

번개같이사라지신내안해의언니로인연맺어

내가처형이라고부르시는양반께서

눈가를화끈케하시고는

이저녁행복하게

글을쓴다

아..봉투에넣은화폐가치가이렇게크나큰줄을

예전에는진정코미쳐몰랐다

이사진에는박히지않으신

열댓양반의인연들께진심어린마음으로

강건하심과행복한노년기가되시길

두손을모두어감사히빈다

아마도울부부생이다하는그날까지의

놓지않을인연인이살가움

내게는혈육이나친구들에버금가는

더없이값진인연이다

글쓰기를취미로갖기를참잘했다는

이뿌듯한보람

이풍진세상에서

서로가자기이기심으로팽배해진세태에서

이렇게순수시대를잊지않고서로를챙겨가면서

나보다상대를더욱높여가는인연

그어떤인연보다

참아름다운인연일세.

에이..괜스레엄니가보고싶네?

  1. 8:01소리사랑낙화유수(1942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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