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꽃 피는 고향

요즈음환절인가을

고향의산내들어디를가나

걷기에그만입니다

농군의마음에도꽃이핍니다

배추밭머리에온갖꽃들을소담스레가꾸어놓아

운동하며오가는발길을자꾸만붙들곤합니다

고구마덩쿨을헤치고나온고구마꽃이

빼꼼히고개를내밀고

나도꽃!!~합니다

나팔꽃같이어여쁜자태

그래너도꽃이다

아파트옆너른밭에아파트주민이고구마를캡니다

매해마다토실한고구마가맛납니다

애들머리통만한고구마세덩이를

덤으로얹어줍니다

돈을지불하려니

또밭머리에서실갱이가벌어집니다

기어코돈을마다합니다

언제맛난점심이나함께해야쓰것습니다

하트모양의큰고구마한덩이가

농군의마음이지싶습니다

달착토실한고구마를

밥솥에쩌내서호호불어가며

먹는이맛

이시골살이의인심을먹는맛을

뉘라서알리오?

어머니생전에

팔순이넘어서도한가지하신일

나박김치를담궈주시는그칼칼하고시원한

개운한식감을참좋아했습니다

이제안해가그맛을이어주니

이리입이호사를합니다

뿐입니껴?

안해지인이땅콩을캤다면서맛을좀보라고

한가득을가져왔습니다

흐미~풍성해지는울부부마음또한

완연한가을입니다

시방고향이에는

고구마꽃이피는가을이깊어갑니다

  • 2:57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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