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짝 가을소풍
BY glassy777 ON 10. 9, 2015
아침
하늘이너무예쁘다
이렇게좋은날의
가을소풍
동막골의가을이궁금했다
아무도없는고요한길
자작나무가보이는풍경에
하늘복판으로
새한마리
두갈래길
사람이덜다니는길을택했다
내가좋아하는호젓한길이다
가을능선의미려함
숲속움벙으로비춰드는맑은햇살
다시아무도없는길
국민핵교적동요를
처음에는낮게
낭중에는
목청껏
여럿이서와와몰려댕기며
보는듯마는듯한시끌요란정신없음의
단풍구경관광은사절
이렇게나와대면코
산과대면코
침잠
일상의번잡함에서놓여나
스스로찾아가는자연의넉넉하고도깊음
참새떼가길라잡이로포로롱,포로롱
앞서서길을가고
가을아침나절의숲속길은
스스로에게축복받은길
살면서이렇게명징한기운을느끼는일이
어디그리흔탄말인고?
단풍이드는쌍둥이나무
다시골짝을오르는자갈길
이깊은산중에외론무덤
고독한묘비명
고욤나무아래를지나가다가
발을멈추고물한잔을마시며
위를바라보니다닥,다닥,나뭇잎진가지마다
빼곡히달린고욤을가끔날짐승들이날아와먹곤하는
적막키그지없는이산중한가운데
높푸른가을하늘
그배경으로세월이흘러간다
바람에나풀거리는이태리포플라한그루가
잠시산능선과바람과숲의소리를
넉넉히듣다가라고
손짓하는
청랭한산중
조용한四圍를가는
산길이아름다운마음과
가을풍경아름다운배경이있는
짧디짧은절기가지나가는가을소풍길
산능선을넘어가는세월을무연히바라보다
깊은산
깊은골짜기에서
마음호젓히쓸쓸타
사람으로살아감이무엇이던고?
천지간에단한사람인나
귀하고소중한자존
한갑자를돌아
나이제
어디로또
먼곳으로흘러가려함이런고
아..하늘구만리
한발두발걷다돌아보니
내걸어온길이
아득타
문득만나는산감군락지
다닥,다닥,영글어
눈이호사
날짐승들이주인이고
갈바람이주인이고
가을볕이주인
잠시산길을가는객도슬그머니
그주인이되어보는
이가을
산감이이렇게쫀득,쫀득맛있으니
열락으로감나무로날아드는
날짐승무리들의지저귐
산중에잔치잔치벌렸다
산길을가다가
외론산중바위에턱괴고앉아
시를읊조려보는가을
심심산골에는
산울림영감이
바위에앉아
나같이이나잡고
홀로살더라
-유치환님의深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