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

5년전에서울서시술한

임플란트시술로반영구적일것으로

철썩같이믿었건마는

시술중에

잇몸이좁아서심을까말까갸우뚱거리던

임플란트하나가젊은의사의경험부족으로그예끈

엊그제읍내치과에서철거공사를해야했다

엄니의유전적원인으로잇몸건강이부실한탓에

그사실을알게된초등핵교5학년부터

엄청조심하고청결히하려고

남모르게신경엄청썼다

그러다가반갑게도

그고통을대신해줄新기술

임플란트로중형차한대값인시술비조차

기꺼운마음으로솔찬히투입했거늘

나이가들어가니고목사이낙엽진꼬락서니로

추풍낙엽같이이곳저곳에서

몸에말썽이난다

치과에서치아를갈아대는소리

말그대로뼈를깎는작업

그소리에치과의사수명에영향을끼친다는

어느기사를읽은기억이있다

그래서치과치료비가

월등히고가일것이라고일견이해를하려고한다

하지만

잇몸폭이좁아

시술불가능에가까운치아까지발치하여무리수를두고

거기다가턱부분신경까지망가뜨려남의살과같은

무신경불쾌감을감수하고도5년

다섯가지복에서제일인

섭생의근간인치복이내겐없나보다

수확의절기인환절에서환갑으로

모든것들을거둬갈무리하고쟁여갈나이가그만

연초부터건강을덧치더니한꺼번에닥쳐들고야말았다

이나이에이르러

더많은새로운지식들을

곳간에쌀가마를쟁여올리듯쌓아야함에도

이무슨갑작스럽게닥쳐드는

가을태풍이란말인가

벼논에황금벌이태풍에쓰러지고

마당에널은멍석위나락들마져도젖어버린

올연초부터의조짐이연말까지이어질모양이다

집짓기도재공사가신축보다더번거롭고힘든이치와같이

엊그제임플란트한개철거공사를하는데그만

반죽음이되었다가살아났다

엎어진김에쉬어가라는옛말에순응키로

일찌기마음을고쳐먹고나니차라리마음이편하다

대학교수들이학문을더깊이연구하면서

더넓은견문을하라고주는안식년

을미년은내겐안식년이지싶다

나이들어제일경계해야만할필수요건으로

의학계및자연학자의논문발표

과한노동을경계하고

되도록이면스트레스를최대한줄이는

이두가지공통점조심하고또조심살펴갈일이다

그나저나다시금시술을마칠때까지는

누구를만나기도어디외출을하는자체가수월치못하니

취미생활인글쓰기그조차도귀차니즘으로

그좋아하는책읽기도심드렁

어찌타이리됐노

순연히자연의이치를따라가야겠다

그저자연에깊이들어자연과더욱친화력을올리는

유유자적풍류를배워가야쓰것다

인생의황혼기를어찌살아가야만

사람답게깊이살아가려나

전화위복에새옹지마

이를곰씹어새겨가야쓰것다

올해의급작스러운건강덧침으로

스스로안식년이라설정하고는많은생각이깊어진다

오늘도

운동겸사자연깊숙히들어가설라므네

자연의이치를겸허히배워보자

안식년이지나가고아팠던만큼의내인생은

저붉은열매처럼더욱농익어

고요히깊어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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