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산행
BY glassy777 ON 10. 18, 2015
아침일찍산행을준비하고
함께나란히오르는
가을산행
가파른깔딱고개를넘어
정상을향해오르는등까머리로
땀이상쾌하니배낭사이로흥건하다
이런상쾌함으로가을이가기전에
제대로가을산을오르는일
이런가을날이곧
좋은날
정상8부능선에서야호!!를외치는
안해의목소리가산아래로
내려가는가을산
등산객도드물어한적한산길에서
이런저런일상사를두런두런
집안에서못다나누는대화를
울부부는이런호젓한산길을걸어가며
앞서거니뒤서거니하며
나누곤한다
산정에올라
호연지기로나누는부부간대화는
그폭이산만큼넓고포용력이깊어지게하는
자연이주는지혜의혜택이다
자연이주는너른마음으로
부부간산행을제대로하는산객이라면
누구나체득할일일터
仁者樂山
어진자는산을좋아한다
어디를가면이렇게고요롭고아름다운
산길같은마음이될까?
어진마음으로
산과같이살아가다보면보이느니..
안해는경상도지방에서
산초기름으로두부를굽는후라이팬에
넉넉히두르고노릇하게부쳐서먹는식감을
두부로만드는음식의첫째로삼는다
충청도식으로는그미각이
영마뜩잖아설라므네
건성건성나발
안해는자꾸만
산행을멈추면서까지산초를따서담는다
그순간울리는손폰한통
작은며느리의한옥타브올라간전화저편목소리반갑고야
시방막집을출발하여우리를향하여출발였다는전갈
일순안해의걸음새가빨라지는경쾌한하산길
가끔씩들려오는안해의콧노래소리
아름다운숲속가을산
그속으로동화되어걸어가는
어여쁜가을자리
사람은자연의품안에깊숙히안기고서야
비로소자신의내면을들여다볼수있는것이었다
그것은단조로운일상사에서
과감히박차고오르는사람에게만주어지는
스스로를향한복된일이다
이런날에는사방이갇히집안에서
뒹굴방굴리모콘으로하루해를값없이허무개그적으로
후딱,보내는휴일그우를범치않아야한다
되도록이면간단없이등산배낭에물통하나찔러넣고
도시락챙겨부부함께부지런을떨일이다
행복이란절대거창함에서얻어지는것이나
돈으로얻어지는것이아님을
나이가들어가며
배우게된다
저너른품안에서
부부함께걸어가는일은스스로가
소소한일상적福을짓는일이라여겨진다
이렇게아름다운산능선을바라보며
산길을걸어간다는것은
시골살이의또다른
樂이되곤한다
사람키를훌쩍넘어
사람마음을품어안아주는
산길에서의호젓함이깃들은작은행복
그것은
산정에홀로독야청청섯는
소나무의높은기상이되어주곤한다
知者樂水,仁者樂山
지자요수,인자요산
지혜로운자는물을좋아하고
어진자는산을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