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BY glassy777 ON 10. 19, 2015
묵은지돼지갈비찜과
온갖나물등속을곁들인점심을차려
형님내외의점심초대로서울을댕겨옵니다
내건강을이토록
정성들여바르게세워준
제수씨인안해를칭찬해주시는초대자리
흔하디흔한음식점외식이아닌집밥으로
정성깃든점심초대였는데
안해가그만
맛난갈비묵은지에
과식을하였지뭡니까
가족愛
살아가면서이런고마운마음씀씀이가
마음한쪽귀퉁이를행복으로뎁혀주곤합니다
요즘시골살이의樂에서
가을로의초대를거의매일같이받는즐거움
저녁빛그윽한햇살에
사위어지는저풍경속을자주걷습니다
이제추수는
일주일을넘기지않을겝니다
낫을벼려서여럿이서벼를베던아부지세대의
그가을풍경은콤바인과트랙터에경운기가우당탕!~난리를
며칠간들판에서숙석거리고나면금새빈들판만
덩그러니남곤합니다
이짧은황금벌찰라절기가아까워
자주가을로걸어가는요즈음
모두가아련해집니다
들판에앉아고요롭게가을을거둬들이는
저농심한가운데가을로의초대
걷다가목가적인저런풍경을만나면
한동안걸음을멈추고이윽히바라보곤합니다
저녁어스름연초록빛김장배추밭이
풀등으로초록초록환해집니다
곡식들을낫으로벼서
밭고랑에조가려널어놓은풍경에
마음이푸근풍성해집니다
가을마당에서탈곡을하는
희뽀얀먼지속의행복한표정들
여름내땀흘려가꾼곡식의낱알곡을거둬들이는
풍성한농심과이웃간의덕담몇마디
이모두가
가을로의초대입니다
한시간여를이곳저곳을기웃거리며
안면있는농부들과인사도나누며걸어가는
자연부락안길과그골목쟁이담장으로얹힌
수줍은새색시같은꽈리덩쿨열매
입속을이리저리옮겨가며
꽈르륵!~꽈르륵소리를신통하게내던
유년의어느저녁어스름길
그가을로의초대
가을들판에서돌아와
오붓하게둘이마주앉아마시는
와인한잔의저녁
이가을
두며느리들의초대에이어
형님내외의오늘초대
이렇게소소함으로매일을
한자씩일기로써내려가는가을좋은날
찰라절기인
이즈음
가을로의초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