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묵은지돼지갈비찜과

온갖나물등속을곁들인점심을차려

형님내외의점심초대로서울을댕겨옵니다

내건강을이토록

정성들여바르게세워준

제수씨인안해를칭찬해주시는초대자리

흔하디흔한음식점외식이아닌집밥으로

정성깃든점심초대였는데

안해가그만

맛난갈비묵은지에

과식을하였지뭡니까

가족愛

살아가면서이런고마운마음씀씀이가

마음한쪽귀퉁이를행복으로뎁혀주곤합니다

요즘시골살이의樂에서

가을로의초대를거의매일같이받는즐거움

저녁빛그윽한햇살에

사위어지는저풍경속을자주걷습니다

이제추수는

일주일을넘기지않을겝니다

낫을벼려서여럿이서벼를베던아부지세대의

그가을풍경은콤바인과트랙터에경운기가우당탕!~난리를

며칠간들판에서숙석거리고나면금새빈들판만

덩그러니남곤합니다

이짧은황금벌찰라절기가아까워

자주가을로걸어가는요즈음

모두가아련해집니다

들판에앉아고요롭게가을을거둬들이는

저농심한가운데가을로의초대

걷다가목가적인저런풍경을만나면

한동안걸음을멈추고이윽히바라보곤합니다

저녁어스름연초록빛김장배추밭이

풀등으로초록초록환해집니다

곡식들을낫으로벼서

밭고랑에조가려널어놓은풍경에

마음이푸근풍성해집니다

가을마당에서탈곡을하는

희뽀얀먼지속의행복한표정들

여름내땀흘려가꾼곡식의낱알곡을거둬들이는

풍성한농심과이웃간의덕담몇마디

이모두가

가을로의초대입니다

한시간여를이곳저곳을기웃거리며

안면있는농부들과인사도나누며걸어가는

자연부락안길과그골목쟁이담장으로얹힌

수줍은새색시같은꽈리덩쿨열매

입속을이리저리옮겨가며

꽈르륵!~꽈르륵소리를신통하게내던

유년의어느저녁어스름길

그가을로의초대

가을들판에서돌아와

오붓하게둘이마주앉아마시는

와인한잔의저녁

이가을

두며느리들의초대에이어

형님내외의오늘초대

이렇게소소함으로매일을

한자씩일기로써내려가는가을좋은날

찰라절기인

이즈음

가을로의초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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