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가을 산사에서
BY glassy777 ON 10. 21, 2015
어깨통증으로정형외과에서사진찍고진단이
이제사오십견이라고합니다
해서아침운동겸사가을산사
저아름다운가을풍경에올라법당마루에서
오체투지를열심히합니다
기도와운동을겸하니부처님께서도
은은한미소로내려다보시며
그래..얼마나아프냐
산사를찾아간오늘도
고요한가을이산아래까지내려오는풍경이
반갑게맞아줍니다
마침가을국화축제준비로
온통국화꽃향기입니다
행사준비로절마당이분주해졌습니다
이른오전이라사람이북적이지않고
경내가고요하니참좋습니다
어깨에힘을주면서
108번의큰절을마치고
대웅전앞국화를가만히들여다봅니다
저잣거리에서서성이다가찾아가는피안
국화꽃한가득한꽃더미앞에앉아서
오래도록깊이바라보려니
이곳이피안입니다
멀리까지피안을찾아방랑을떠나도
찾아지지않던피안
금송국화의
彼岸
그곳은극락정토였습니다
현세를건너가야만비로소다다르게되는
강건너기슭저편
스님의낭랑한목탁소리에
금강경이경내곳곳으로퍼져갑니다
문득울리는손전화에
극락정토에서화들짝,현세로건너와
절뒤란으로돌아가반가운목소리와오랜만에통화를합니다
살아가면서서로를살뜰하게챙겨주는
이풍진세상에서의고운인정살이
내가힘들때나를챙겨주는부드러운목소리
진정어린염려와안부입니다
힘든심신을어루만져평안에들게하는
그인연에얼마나감사한지모릅니다
통화중에새한마리가날아와앉아
통화를엿듣고있습니다
그래..오랜만에안부를나누는내모습에
네맘도함께편안하더냐?
청아한새소리
맑아지는청신한가을자리
다시법당으로들지못하고
뜨락을서성이며안해가나오길기다립니다
긴금강경은그침없이경내로퍼져나아가고
나는하릴없이사찰경내를서성입니다
언젠가오체투지에대한책을한권구입해서
찬찬히정독하여읽었습니다
몸에병이닥쳐들면이곳저곳관절부터이상이옵니다
그러할때우리는그관절을쓰지않고가만히
깁스를하거나주사를주입하여
통증완화에만매달립니다
그럴때아주유용한
오체투지로치고나가는작은용기를낸다면
가뿐하게통증의터널을빠져나온다는책
젊은처자가극심한통증을직접겪어낸
체험기를엮은책입니다
전신에닥쳐드는마비증세를
죽도록오체투지로맞서서그예끈이겨낸중증의관절통환자가
눈물겹도록오체투지로일천배에삼천배까지눈물펑펑
부처님앞에올리던기도와
오체투지로병과의투쟁
그리곤끝내쟁취해낸인간승리는
온몸이굳어가는중증장애인직전삶의포기상태에서
다시금환한세상을얻은아리따운미모의젊은처자였습니다
사람마다에자신의꽃을한송이씩
마음안에키우며살아갑니다
꽃에물을주고
사랑스러운말한마디씩건네는사람이있는가하면
사는게바쁘다고물한방울주지도못하면서
현실에급급하여거들떠보지도않고
꽃은무슨..먹고살기도바쁜데
거..사치좀그만떠슈
깊은자기성찰과사색이곁들여진
다정다감함
이것이내재되어지지않은삶은
물위를뿌리없이떠다니는부평초에다름아니었습니다
그저시간되니출근하고
때되니배고파밥먹고
술고프니술한잔
놀러가니나도
졸리니잠
또내일도일상의반복되는쳇바퀴에서
절대벗어나지도못하는각박스러움
벗어날의지와생각조차없는
그날이그날인하루
또내일과모레는?
일주일과
한달?
이렇게정신못차리도록바쁘게살아가는데
뭔노무마음안뜰에꽃한송이를키우며사는고?
목구멍이포도청이라잖소
냅두슈..당신이나잘하고사슈
난이대로살다가갈테니
뭔마음사치를그리부리슈?
허면..목어소리
운판의울림을들으러가까운산사에올라보소서
마음의사치라고단정짓기전에
깊은울림이라는게무엇인가
분명들릴것임에
밤에도눈을뜨고잠을자지않는물고기처럼
항상깨어정진하라는의미의
목어
허공을날아다니는
날짐승들을위한맑은울림의